최하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김민수를 등록하며 한동희, 고승민, 나경민을 제외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찍 물 건너가 리빌딩 모드에 돌입한 롯데가 젊은 야수들을 한꺼번에 1군에서 제외한 것은 그만큼 이들의 부진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동희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18에 홈런 없이 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OPS 0.343의 극도의 침체를 노출했다. 같은 기간 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개의 삼진을 당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9월 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한동희를 4번 타자로 기용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이날 4타수 1안타 2삼진에 그쳤다. 
 
 타격 부진으로 11일 1군에서 제외된 롯데 한동희

타격 부진으로 11일 1군에서 제외된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올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203 2홈런 9타점 OPS 0.554를 기록 중이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 87경기에서 올린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OPS 0.639도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더욱 부진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75 3홈런 16타점 OPS 1.118로 호조를 보였지만 1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오지는 못했다. 한때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한동희는 1군에 등록된 기간이 80일, 말소된 기간이 92일로 1군보다는 2군에서 보낸 기간이 더욱 길다. 

▲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프로 데뷔 동기 강백호(kt)에 필적한 만한 대어급 신인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대보다 성장이 더뎌 롯데 팬들은 아쉬울 뿐이다. 

한동희의 1군 안착이 늦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내야 수비다. 그는 지난해 3루수로서 505이닝을 소화하며 12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수비율은 0.914로 핫코너 수비의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올해 그는 3루수로서 346.1이닝 동안 8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수비율은 0.929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가 되지 않는 내야수'는 주전을 차지하기 어렵다. 1루수로 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동희의 현재의 타격 지표를 감안하면 1루수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핫코너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롯데 한동희

핫코너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현재 성적은 롯데의 야수 육성 실패의 민낯과도 같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야수 중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이후로는 타 팀에 견줘 뒤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준우와 손아섭이 주전을 꿰찬 2010년 경 이후 10년 가까이 '새얼굴'이 등장하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의 야수 육성 실패는 팀 성적과도 직결되고 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6번의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 단 1회에 그쳤다. 어느덧 이대호는 에이징 커브를 드러내고 있다. 전준우는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손아섭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해 주장 완장도 내려놓았다. 롯데는 주전 야수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지난 3일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및 스카우트 경험을 갖춘 성민규씨가 롯데 단장으로 취임했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의 더딘 성장에서 대변되는 롯데의 유망주 육성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양의지 꿈꾸는 정보근, 롯데 안방 새 희망?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