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를 세리머니를 했던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수석코치가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는다.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포르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11일 러시아배구협회(RVF)는 바짐 판코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부사토 코치를 후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스타니슬라프 셰브첸코 RVF 회장은 "판코프 감독이 건강 악화로 더 이상 대표팀을 이끌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사토 코치를 감독에 임명하며 "당장 새로운 감독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라며 "부사토 코치는 대표팀의 모든 사정을 이해하고 있으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역전승 후 '눈 찢기 세리머니' 부사토 코치, 감독 됐다

이탈리아 출신의 부사토 코치는 러시아 배구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왔으며,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2019 국제배구연명(FIVB) 월드컵부터 러시아 여자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올림픽 본선 티켓 조기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자료사진)ⓒ 국제배구연맹

 
부사토 코치는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경기에서 러시아가 한국에 역전승을 거두자 눈을 양 옆으로 길게 찢으며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눈 찢기'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로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곧바로 RVF와 FIVB에 항의 공문을 보내 부사토 코치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자 부사토 코치는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지만 한국 대표팀이 불쾌하게 느꼈다면 사과한다"라며 "나는 한국 대표팀을 존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RVF도 "한국 대표팀에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라며 "부사토 코치의 행동은 상대를 비하하려 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FIVB는 부사토 코치에게 3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내리며 지난달 열린 유럽 여자배구 선수권 조별리그 경기에 적용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부사토 신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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