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위원장

이송 위원장ⓒ 이은주

 
천년역사의 도시 홍성군에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2019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 군단위 지역에서 상업영화에 비해 마니아층이 두텁지 않은 단편영화를 소재로,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한다는 데 모두가 반신반의하고 있다. 더욱이 이미 지난해 관객수 부족으로 영화제 개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부담감 또한 크다.

홍성군에서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청운대학교 이송 교수에게 집행위원장직을 수차례 제의했다. 매번 고사했던 이송 교수가 이를 수락하고 영화제를 도맡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 23년간 지역에서 몸담고 살아온 정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연출가이자 현재 청운대학교 연기예술학교 교수로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장, 전 한국교육학회장, 전 청운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저예산에 군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제 개최를 책임진다는 데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더욱이 주변 지인들인 영화관계자들까지도 만류하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23년간 청운대에서 강의하며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과 정년 후 홍성을 떠나더라도 의미 있는 곳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국제영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춰 놓고 싶은 마음에 수락하게 됐다. 그동안 쌓아놓은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올해는 초석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홍성군이 비록 작은 도농복합도시이지만 영화제를 성공시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 자부한다.

이 교수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홍성군에는 수많은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영화관련 학과가 있는 청운대학교라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지금껏 전례없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한다면 새로운 산학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영화는 젊은 문화이고 대중문화이다보니 영화제를 활용해 지역을 젊게 만들 수 있다. 고령화되고 있는 지역에 영화라는 매개체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관광인프라와 조화를 이룬다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로 7회째 개최되고 있는 무주군의 산골영화제는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영화와 결합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라며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역시 지역의 오랜 역사성과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3년 내 기반을 마련하여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만의 특징적인 콘셉트와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단편영화제가 아닌 장편영화제로 개최하려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단편영화를 소재로 개최하기로 했다. 단편영화제이지만 홍성만의 색을 살려 지역의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영화제는 시상위주로 하다 보니 예술성과 상업성, 오락성 등의 결여로 인해 상업영화에 익숙해진 일반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올해는 예술성 뿐만 아니라 극적인 재미도 있을 것이다"라며 "단편영화뿐만 아니라 <버닝>, <벌새> 등 인기 있는 장편영화와 국내에는 아직 소개 안 된 해외 유명감독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함께 상영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자리 잡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등 유수의 영화제 선정위원 및 수석프로그래머들이 참여해 예술성을 갖춘 영화를 선정하는 등 퀄리티를 높였다. 관객들은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와 함께 어린 자녀들 둔 젊은층이 아이들과 함께 애니매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패밀리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고 덧붙였다.

집행위원회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의 색깔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선정위원에 울리히 지몬스(프로그래머,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린 포럼 익스펜디드), 나나코 츠키다테(깐느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선정위원), 모은영(프로그래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허남웅(영화평론가) 등 4인을 선정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전주, 부산 국제영화제에도 영화상영 외에 다양한 행사가 많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면 되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외부에 조성해 놓아야 하는데 올해는 할 수가 없다"며 "영화관람도 중요하지만 영화의 거리 조성도 중요하다. 영화제 기간동안 CGV와 충남도서관 일원을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싶지만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는 최소한의 장치로 지역의 엄마와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여주는 키드아이 프로그램과 가족과 청소년을 위한 북유럽 최고의 단편작품과 스웨덴의 거장 감독인 요한 하겔백의 애니매이션 단편모음을 소개할 예정이다"라며 "충남지역에 거주하며 영화를 관람해 본 적 없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기간중 단편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누구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지역민들에게 우리네 인생을 들려주고 싶었다. 영화제를 통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홍성군민이 받는 축복이다"라며 "올해 영화제는 집을 짓기 위한 초석을 놓는 단계이다. 내년에는 기둥을 세우고 내후년에는 가재도구를 들여놓으려 한다. 국제라는 명칭에 걸맞은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4~5년은 걸릴 듯하다. 멋지고 튼튼한 집을 짓는데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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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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