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나상호가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나상호가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선제압 나상호 선제골

값진 첫 승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첫 경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아시가바트 코펫다그 스타디움)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전반 깜짝 출전한 나상호(23.FC도쿄)의 선취골과 후반 정우영(30.알사드)의 프리킥 쐐기골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 대표팀은 승점 3점을 획득 북한(승점 6점 골득실 3)에 이어 H조 2위(승점 3점 골득실 2)에 자리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5일 FIFA 랭킹 94위 약체 조지아와의 평가전(2-2 무)과는 다른 포메이션과 선발 라인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현격한 선수 기량 차이가 드러났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예상과는 달리 극단적인 두 줄 수비의 밀집수비 대신 최전방 압박을 생략하고 중원까지 물러서서 기다리는 지역수비로 한국의 파상 공격에 대응했다.

이에 한국은 4-1-4-1 포메이션에서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33.전북 현대)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날아왔고,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의 클리어링 실수를 틈타 나상호가 침착하게 투르크메니스탄 골망을 흔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27.지롱댕 드 보르도)가 투톱을 형성해 대량 득점을 노렸다.

이와 같은 포메이션 변화에도 한국은 손흥민의 파괴력 부족과 황의조의 마무리 실패로 추가 득점을 쉽게 이뤄내지 못했다. 또한 중원을 책임진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과 최전방을 넘나들며 투르크메니스탄 수비를 교란하던 이재성(27.홀슈타인 킬)마저 측면 윙어로 위치하게 됐다. 그러면서 공격 라인과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게 전개되지 않았고 이로 인하여, 공격 템포도 현저히 떨어졌다. 한국은 개인, 부분 플레이 모두 효율적이지 못한 채 집중력 부족과 부정확한 패스까지 초래했다.

결국 이는 골 결정력 부족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한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아울러 골 결정력 부족의 또 한 원인은 코너킥 세트피스와 중거리 슈팅 부재였다. 한국은 이용이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시도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면서도 가장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무기력 했다. 내려서서 지키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지역방어 수비를 공략하기 위한 중거리 슈팅도 이재성이 단 한 차례 구사했을 뿐 전략적으로 아쉬움을 던져줬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프리킥 쐐기골을 터뜨린 정우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프리킥 쐐기골을 터뜨린 정우영이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불안감 날린 정우영의 한방

전반전 포메이션 변화 후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전에 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전에도 전반과 똑같은 포메이션과 스쿼드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했다. 전반에 드러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투르크메니스탄의 바히트 오라즈사헤도프와 후반게보르키안을 앞세운 역습 공세에 수차례 시달리며 후반 11분에는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사 황의조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 또한 리더십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강한 책임감만 돋보였을 뿐 차원이 다른 레벨의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집중 수비에 발목이 잡혀 한국의 플레이는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나상호 대신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을 교체로 투입했지만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는 카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경기 흐름에서 한국에 전략적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었다. 그것은 후반전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이 잇달아 근육 경련을 일으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의 최전방부터의 강한 압박에 의한 적극적인 공격과 개인의 과감한 드리블 플레이 등이 요구됐다.

결과적으로 1골차 불안한 리드가 이와 같은 전략을 펼칠 수 없는 분위기로 이끌었지만 한국은 이를 극복해냈다.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정우영이 37분 절묘하게 감아차며 쐐기골을 터뜨려 답답했던 경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직적이고 세밀한 플레이 부족과 측면만을 활용하는 단조로운 공격에서 비롯된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중원까지 내려서서 지역방어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한 공격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점은 아크서클 부근에서부터 펼치는 두 줄 수비의 극단적인 밀집수비 파훼 방법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사실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의 잇단 근육경련 상황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경기 흐름은 물론 분위기까지도 전환시킬 수 있는 변화의 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에야 변화를 선택했다. 황의조 대신 김신욱(31.상하이 선화) 카드를 사용했는데,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약 13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플랜 B' 카드로서의 강렬함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선수 교체 타이밍의 적절성을 되새겨 줬다. 분명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대전에서는 선수 기량과 팀 전력 차이로 볼 때 충분히 대량 득점도 가능했다. 따라서 2골차 승리는 이겼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다음달 10일 스리랑카와 갖는 홈 2차전 경기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바탕으로 대량 득점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H조 1위로 등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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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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