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 역 배우 장기용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 역 배우 장기용 ⓒ CJ엔터테인먼트

 
2012년 모델로 데뷔한 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장기용이 시청자들의 눈에 '각인'된 건, 아마도 <나의 아저씨> 속 사채업자 이광일을 연기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고백부부>에서 마진주(장나라 분)의 선배 정남길 역을 맡았을 때도 '국민선배'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사채업자' 이광일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두려운 캐릭터였다.

장기용은 이후 작품인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을 아버지로 둔 경찰대 출신 경위 채도진 역으로, <킬잇>에선 킬러 김수현 역할을 맡으며 선이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6월 방송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선 여성을 진정으로 이해해고 위할 줄 아는 박모건 역을 맡아,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장기용이 이번에 선택한 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다.
 
11일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나쁜녀석들의 더 나쁜녀석들 소탕 작전을 그린다. 영화는 2014년 인기를 끌었던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사상 최대 호송차 탈주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전국으로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오구탁(김상중 분), 박철웅(마동석), 김아중(곽노순), 고유성(장기용)이 뭉친다는 이야기를 담도 있다.

장기용이 맡은 전직 경찰대 엘리트 출신 형사 고유성은 경찰시절 소매치기 과잉진압 등의 혐의로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우여곡절 끝에 특수범죄수사과의 '미친개'에 합류하게 된다.

장기용은 자신이 맡은 고유성 캐릭터에 대해 "영화 첫 데뷔작인데 고유성을 맡게 돼서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기쁘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좋은 캐릭터가 저에게 찾아와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개봉을 앞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배우 장기용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고유성을 연기하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 역 배우 장기용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 역 배우 장기용 ⓒ CJ엔터테인먼트

 
-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마동석 선배가) '액션배우하면 마동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액션 합을 맞춘다는 것에서 설렘을 느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나 연기를 잘 못 해서 마동석 선배님의 주먹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그랬는데, 선배님이 제 연기 디테일을 잡아주셨다. 배려를 받는 상황이 저에게 있어서는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김상중, 김아중, 마동석과 함께 있는 것만 해도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 스크린 데뷔작이다. 소감이 궁금하다.
"첫 영화인데 너무나 큰 작품과 역할에 캐스팅됐고 심지어 추석에 개봉하기 때문에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한 기회다. 잘 해내고 싶었고 먼 훗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아버지가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아빠가 첫 영화를 마동석, 김상중 같은 사람들과 했다. 그리고 추석에 영화를 개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하고 말해줄 것 같다."

- 장기용이 본 김상중 배우는 어떠한가? 김상중 배우의 남다른 총애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평소 사적인 이야기를 할 만한 시간들이 많았다. 김상중 선배는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다 보니 사적으로 보면 아버지 같았다. 그러다가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갑자기 눈빛이 바뀌더라. 선배님의 눈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 선배님처럼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장 밖에서는 친근한 아버지처럼, 카메라가 켜지면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모습을 하는 그런 카리스마 있는 상중 선배님의 눈을 보면 정말 존경심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선배님이셔서 생일을 기억했다가 케이크를 갖다 드렸는데 마치 아이처럼 되게 좋아하셔서 후배 입장에서 정말 좋았다."

- 그동안 연기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와 이후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내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는 <고백부부>다. 처음으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배역에 끌린다. (그 조건에만 충족된다면) 뭐가 됐든 다 하고 싶다. 최근 <사도>나 <광해> 같은 역사물들을 다시 보다가 막연하게 사극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진한 멜로는 안 해봤기 때문에 그런 쪽도 해보고 싶다. 한창 해보고 싶은 작품이 많을 시기라 그런지 뭐가 됐든 다 하고 싶다."
 
- 올해에만 드라마 두 편에 영화 한 편을 했다. 쉬지 않고 달리는 것 같은데, 어떤가.
"남들 쉴 때 저는 작품을 쉬지 않고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잠을 많이 자는 게 잘 쉬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사람들을 만나서 일을 계획하고 연기하고 촬영하는 게 저한테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더라. 물론 너무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최근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 배우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렸을 때부터 TV를 볼 때마다 상상을 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연기하지? 연기적으로 봤다기보단 그냥 궁금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때는 이렇게 연기할 것 같아' 또는 '나는 좀 다른 식으로 해보고 싶을 것 같아'라는 느낌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나갔다. 이런 것들이 기억이 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배우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 역 배우 장기용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 역 배우 장기용 ⓒ CJ엔터테인먼트

   
-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고 싶다. 19살 때는 '서울에 가게 되면 박은태 배우의 무대를 직접 보자'를 목표로 잡곤 했다. 막상 서울에 올라오니 시간적 여유와 타이밍이 안 맞았다. 그러다가 9년 만에 박은태 배우의 무대를 직접 봤다. 나도 내 목소리를 갈고 닦아서 뮤지컬 무대에 오르면 재밌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35살쯤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노래를 배우고 있다. 바빠도 목표가 있으면 시간을 쪼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휴식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
"집에서 UFC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한강에서 조깅하고 걷고 뛰고 이런 것을 좋아한다. 자연을 좋아하는 편이라 산을 타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이 펜싱을 하고 있어서 나도 이번에 취미로 펜싱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평소에는 나 혼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하지만 주짓수나 유도 그런 것들도 배워보고 싶다."

- JTBC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해 랩에 도전해 놀라운 랩 실력을 뽐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노래와 랩을 좋아한다. <힙합의 민족2>의 취지가 모델, 연기자, 개그맨들이 나와서 경연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취지가 좋아 보였다. 2차전에 올라갈 거라는 기대조차 없었는데 3차전에도 올라가서 놀랍고 신기했다. 래퍼분들 앞에서 직접 랩이라는 장르를 해볼 수 있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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