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면 뭐하니 >의 새 코너 '유플래쉬'의 한 장면

< 놀면 뭐하니 >의 새 코너 '유플래쉬'의 한 장면ⓒ MBC

 
최근 <놀면 뭐하니?>가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릴레이 카메라'로 흥미를 키우긴 했지만 좀처럼 반향을 이끌지 못했던 프로그램이 릴레이 음악 만들기 '유플래쉬'에 접어 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재 드러머'(?) 유재석의 비트를 바탕에 두고 수많은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해 창작곡을 만드는 모습은 기존 음악 예능과의 차별성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낸 인물은 유희열과 이적이다.

두 사람은 부여 받은 8비트 드럼 연주에 각각 건반과 어쿠스틱 기타를 첨가해 후발 주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게끔 토대를 잘 쌓아 놓았을 뿐만 아니라 <놀면 뭐하니?>의 재미 만들기에도 큰 몫을 담당한다. 

<무도가요제>부터 <유플래쉬>까지
 
 < 놀면 뭐하니 >의 새 코너 '유플래쉬'의 한 장면

< 놀면 뭐하니 >의 새 코너 '유플래쉬'의 한 장면ⓒ MBC

 
1990년대 그룹 토이, 패닉 시절 부터 일찌감치 '음악 천재' 소리를 듣던 유희열과 이적은 라디오 DJ, 각종 방송 활동으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특히 '무도 가요제'를 계기로 유재석과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이후 지금까지 끈끈한 인연을 쌓았고 <유플래쉬>로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음악 작업에선 누구보다 진지한 이들이지만 유재석과의 예능에선 특유의 입담으로 기존 예능인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감성 변태' 혹은 '보급형 차인표', '맹꽁이' 등의 별명은 확실한 캐릭터를 안겨주며 색다른 볼거리도 만들어 냈다. 특히 유희열은 이를 계기로 이후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서도 유재석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1인자' 유재석에겐 감히 큰소리 못내던 과거 <무도> 멤버들과 달리, 유희열과 이적은 특유의 깐족거리는 말투로 제동을 걸기도 한다. "애가 둘인데 왜 내가 왜 맹꽁이냐?"(이적)라는 말로 과감히 반기를 들 뿐만 아니라 "방송 그만 두고 10년 연습하면 드럼 잘 칠수 있다"(유희열)라면서 유재석을 자극한다. 마치 톰(유재석)과 제리(유희열, 이적) 같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들 3인방은 앙숙 호흡으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예능 속 음악 정보 전달자 역할도 담당
 
 < 놀면 뭐하니 >의 새 코너 '유플래쉬'의 한 장면

< 놀면 뭐하니 >의 새 코너 '유플래쉬'의 한 장면ⓒ MBC

 
고정 출연자라곤 유재석 뿐인 프로그램 성격 상 자칫 혼자만의 고군분투가 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유희열과 이적의 존재는 <놀면 뭐하니?>에 적절한 균형감을 안겨준다. 단순히 초대손님 뿐만 아니라 음악 예능에 걸맞는 정보 전달자 임무가 이들에게 부여된다.

힙합, R&B음악에선 빼놓을 수 없는 808 머신을 비롯해서 슬랩 베이스 연주, 드럼 구성 등에 대해 간결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것 역시 유희열, 이적의 몫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겐 아직 생소한 기타리스트 적재를 비롯한 참여 음악인들의 소개도 병행된다. 이를 통해 소위 'Top100 감별사' 유재석을 비롯한 일반 시청자들에게 두 사람은 마치 <알쓸신잡>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즉, 예능 프로그램 답게 유희열과 이적은 자기 자신을 잠시 내려 놓고 살짝 망가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 뿐 아니라 전문 음악인의 무게감을 유지하는 일을 병행한다. 예능 속 음악인 활용의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의깊게 지켜볼 만 하다. 

비록 유재석에게 "내가 아는 S대 출신 중 제일 건방진 사람들"이라고 종종 디스 당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방영 초반 어수선했던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 재기 발랄한 입담과 빼어난 음악 실력이 양념처럼 어울어지면서 <놀면 뭐하니?>는 어느새 자신만의 색깔을 마련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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