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3경기 취소되어 2경기만 열린 5일 KBO리그에서는 9위 한화 이글스가 깔끔한 투타 조화를 뽐내며 승리를 거뒀다.

kt 위즈와의 5위 싸움으로 갈길 바쁜 NC 다이노스와 9위 한화가 맞붙은 창원 경기에서 양 팀은 프리드릭(NC)과 채드벨(한화)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프리드릭은 합류 이후 꾸준한 안정감을 보여주며 에이스 루친스키와 함께 NC 선발진을 이끄는 투수다. 채드벨 역시 후반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치열한 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현재 컨디션이 좋은 두 외국인 좌완투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두 투수 모두 기대치에 걸맞은 투구를 보이며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특히 한화 선발 채드벨의 경우, 1회 선두타자 이상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로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해내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5일 결승 홈런을 터뜨린 한화 김민하

5일 결승 홈런을 터뜨린 한화 김민하 ⓒ 한화 이글스

 
채드벨이 마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자 한화 타선도 이에 보답했다.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기회를 잡은 김민하는 3회초, 프리드릭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김민하가 기습 홈런으로 뽑아낸 선취점을 채드벨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채드벨은 6회말에 선두타자 스몰린스키의 2루타와 후속타자 김성욱의 번트로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린 채드벨은 후속 타자인 김찬형과 이상호를 모두 땅볼처리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아냈다.

채드벨의 집중력이 한화 타선을 깨운 것일까? 마찬가지로 프리드릭의 공을 좀처럼 공략 못하던 한화 타선이 7회 집중력을 선보였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포수 최재훈은 무려 14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최재훈이 끈기 있는 모습으로 볼넷을 얻어나가자 한화 벤치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리드릭이 내려가자 좌투수에 대비해 선발에서 빠졌던 정은원을 바로 대타로 내보냈다.

정은원은 바뀐 투수 김건태에게 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의 추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정은원은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했고, 한화는 3-0 리드를 지켜내며 원정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호투로 재계약이 유력해진 한화 채드벨

후반기 호투로 재계약이 유력해진 한화 채드벨 ⓒ 한화 이글스

 
한화에게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뜻깊다. 우선 채드벨이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후반기 이후 호투(5G 3승 ERA 2.59)를 펼치고 있는 채드벨은 내년 시즌 재계약 전망도 그만큼 밝히고 있다. 채드벨만한 왼손투수는 쉽게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번째로 시즌 중반 이후 실종됐던 한화 선수단의 집중력이 조금은 회복됐다는 점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멀어진 한화지만 프로 팀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의 경기력을 보일 의무가 있다. 최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된다면 내년 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용규와의 갈등을 봉합한 한용덕 감독

이용규와의 갈등을 봉합한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최근 이용규에 대한 징계처분을 해제하며 선수단 갈등을 봉합한 한화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5일 NC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지난 2018시즌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 안정감을 되찾은 한화가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하며 시즌 막판 순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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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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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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