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특별기획 드라마 <생일편지> 제작발표회 현장

KBS2TV 특별기획 드라마 <생일편지> 제작발표회 현장ⓒ KBS

  
강제동원과 위안부 피해자, 그리고 히로시마 원폭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에서 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생일편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와 배수영 작가 그리고 배우 전무송, 송건희, 조수민이 참석했다. 드라마는 잊지 못한 첫사랑으로부터 생일 편지가 도착하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되새기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 연출은 맡은 김정규 PD는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드라마적으로 접근했다. 과거를 뒤집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자 했다"라며 "(최근의 한일갈등을 염두에 두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현재 정치 상황과 맞물리게 되었다.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허구지만 역사적 사실들을 토대로 제작한 드라마
 
제작진은 이날 현장에서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으로 인해 재일 한인 7만 명이 피폭되고 이 중 4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재일 한인의 사망률은 전체 원폭 피해자 평균 사망률의 두 배 가까이 된다. 피폭 후 재일 한인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지표다"라며 "이처럼 강제 동원으로 일본에 끌려갔던 한인들은 차별 속에 살아가다가 마지막까지 차별받으며 생을 마감했다. 어렵게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한국과 일본 두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피폭자의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라고 밝혔다.
 
김 PD는 이번 드라마의 역사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수가 필요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없는 일본의 자료들도 구해서 공부하고 관련 사진들도 많이 찾아봤다"고 전했다. 이어 김 PD는 "약간의 상상력도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극본을 맡은 배수영 작가는 "내가 쓴 작품이지만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고 역사적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다"면서 "실제로 당시의 우리나라 국민들이 겪었던 사건들을 토대로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 동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인터뷰, 증언 기록을 찾아봤다. 드라마로 이걸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집필 계기를 전했다.
 
드라마는 근육이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무길(전무송)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손녀인 재연(전소민)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흔한 살이 된 그에게 평생을 찾아 헤맸던 첫사랑 일애(조수민)의 생일 편지가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우들도 눈물을 흘리며 촬영한 드라마
 
"왜 이런 비극을 겪어야 했고 왜 이토록 가슴 아파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정말 아무 죄도 없는데 이런 슬픔과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작품을 떠나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연기하면서) 울기도 여러 번 울었다." - 90대 무길 역의 배우 전무송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을 느끼면서 준비했다. 그분들의 감정을 감히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임했고 강제동원되셨던 분들의 인터뷰와 원폭의 순간들을 자료들을 통해 찾아보면서 준비했다." - 10대 무길 역의 배우 송건희
 
"이번 작품 하면서 느낀 점은 (일제강점기는)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역사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들어갔다. 책이나 영화 자료들을 찾아보고 시대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애가 느꼈던 감정들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 - 여일애 역을 맡은 배우 조수민


1945년 일제강점기말이 배경인 이 드라마에 과거 우리나라 국민이 겪어야 했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탓일까. 배우들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제작진들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문보현 KBS 드라마 센터장은 "KBS는 공영방송이고 매년 이런 드라마를 조금씩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명 의식과 소명감 그리고 공영방송의 책임감을 위해서 만든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드라마를 편집실에서 봤는데 몰래 울 정도였다"면서 "작은 작품이지만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 2부작인 드라마 <생일 편지>는 오는 11일과 12일 10시에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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