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시사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중 한 장면.

YTN 시사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중 한 장면.ⓒ YTN

 
YTN 16기 기자들이 성명을 내고 변상욱 앵커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법으로 책임을 져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2일 YTN 16기(2014년 입사) 기자 5명은 "변상욱 앵커께 드리는 답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변상욱 앵커가 지난 8월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지 4일 만이다. 
 
성명을 낸 YTN 16기는 2014년 입사한 기자들로, 해당 기수 기자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앵커석을 떠나는 것은 회피가 아닌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법으로 책임을 져주시기 바란다"며 변상욱 앵커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논란이 된 발언은 그동안 YTN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었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내용이었다"면서 "('수꼴' 발언은) '변상욱 기자'가 아닌 '변상욱 YTN 앵커'의 발언으로 각종 뉴스와 포털 사이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많은 사람들이 YTN의 가치를 묻는 지금, 회사 안팎에서는 비판과 옹호 여론이 엇갈리며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4일 변상욱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를 비판하며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한 청년의 발언을 인용한 뒤 "그러네, 그렇기도 허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인터넷에서 변 앵커의 발언을 지적하는 등 비판이 일었고, 해당 발언을 한 백아무개씨는 "내 연설의 앞부분을 인용해 나와 내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다.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변 앵커는 이튿날인 8월 25일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공개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변상욱 앵커는 8월 29일, 다시 한 번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변 앵커는 "부적절한 언사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 온 YTN의 위상과 구성원 여러분의 명예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운을 뗀 후 "일찍 사과를 드렸어야 하지만 감당이 안 되는 질타 속에서 YTN과 YTN 구성원들에게 어떤 행동과 말로 용서를 청해야 할지 고민하다 이리 늦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제 실수의 무게를 스스로 견뎌낼 수 있을까 두렵다. 당장 앵커석을 떠나는 것이 YTN을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낫겠다는 생각이 수시로 떠오른다. 다만 그것이 회피인지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YTN 16기 기자들의 성명은 이 사과문에 대한 답인 셈이다.
 
 4월 15일 첫 방송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CBS 대기자 출신 변상욱을 영입해 캐릭터로 내세웠으나, 기대했던 변상욱의 역할은 보이지 않았다.

4월 15일 첫 방송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CBS 대기자 출신 변상욱을 영입해 캐릭터로 내세웠으나, 기대했던 변상욱의 역할은 보이지 않았다.ⓒ YTN

 
앞서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역시 8월 26일 성명을 내고 "변상욱 앵커 프로그램 하차를 포함해 실추된 YTN 명예를 되찾을 방안을 하루속히 강구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YTN 노조는 "아무리 방송이 아닌 개인 SNS에 피력한 의견일지라도 그것을 오롯이 '앵커 개인' 생각으로만 여기기 쉽지 않다.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회사 전체 의견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우려하며 "YTN 앵커가 하는 말은 곧 YTN 말로 인식된다. 변 앵커는 대기자로서 전문성을 보여주는 대신 한없이 가벼운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그 결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다른 쪽으로 지명도를 높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또 "YTN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구성원 자긍심은 땅에 떨어졌고 회사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추락했다"면서 "시너지는커녕 회사의 전체적 경쟁력을 깎아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변 앵커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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