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7미터 2> 포스터

영화 <47미터 2> 포스터 ⓒ TCO(주)더콘텐츠온 , (주)제이앤씨미디어그


주의! 이 글은 영화 < 47미터 2>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어 영화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긴장감 들게 만드는 OST만으로도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다. 때문에 여름과 상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해변으로 한창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나타난 상어는 당시 '해변 공포'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 매력적인 것은 제작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영화라 저예산, B급 영화의 소재는 단연 '상어'였다.

이번엔 진짜 상어가 주인공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영화 <47미터 2> 스틸컷 ⓒ TCO(주)더콘텐츠온 , (주)제이앤씨미디어그

 
영화 < 47미터>는 전편의 수익으로 올해 속편이 개봉했다. 두 편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가운데 심해에서 벌어지는 상어와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 다만 < 47미터>는 관객이 예상했던 상어 공격보다 한 수 위 반전이 있었다. 두 여성의 샤크 케이지가 추락한 47미터 심해에서 남은 산소량에 의지해 살아남아야 했다. 점점 줄어드는 산소 부족으로 환각이 보이는 상황을 노출함으로써 관객 또한 환각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상황에 처한다. 게다가 상어 밥이 될 위기까지 도사리고 있어 갇힌 공간의 답답함과 탈출해야 하는 긴박함이 배가 되었다.

당시 극장에서 영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파격적인 결말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기억이 선연하다. 정말 예상외의 결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였다.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영화 <47미터 2> 스틸컷 ⓒ TCO(주)더콘텐츠온 , (주)제이앤씨미디어그

 
< 47미터 2>는 스케일을 확장했다. 주인공도 넷으로 늘렸고, 고대 마야의 수중도시를 향해 케이브 다이빙에 나선다. 해수면 상승으로 보물선처럼 숨겨 있던 수중 도시를 탐험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고 있을 때쯤 심해 상어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수중도시의 위엄은 곧 사라지고 미로에서 길을 잃었을 때 느끼는 공포가 시작된다. 앞이 보이지 않고 산소까지 부족한 상황은 심해에 적응한 상어를 이기기에 역부족이다. 때문에 4명의 소녀가 한 몸처럼 뭉쳐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익숙한 설정과 낯선 존재의 공포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영화 <47미터 2> 스틸컷 ⓒ TCO(주)더콘텐츠온 , (주)제이앤씨미디어그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가 내내 궁금했다. 물속과 물 밖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물속에서는 빛나던 팀워크가 물 밖에서는 산산조각 난다. 나 혼자 살겠다는 이기심 때문에 여럿을 위험에 빠트리고 처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위험을 경고했지만 왕성한 10대의 호기심은 수명을 단축하기에 바쁘다. 때문에 < 47미터 2>는 익숙한 클리셰를 따라가는 듯 보이지만 감각이 극도로 발달된 블라인드 상어라는 낯섦이 교차되는 영화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 눈이 퇴화한 상어는 제3의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 예측불허다. 나선형 돌계단을 내려가면 거대한 석상들이 들어서 있어 시야도 전파도 차단돼 길 찾기가 쉽지 않다. '귀신의 집'을 체험할 때 귀신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수중에서 이어진다고 보면 좋다. 어둡고 폐쇄된 공간 극장에서 함께 답답함을 느끼는 관객은 영화 속 주인공과 물아일체가 될 수밖에 없다. 물 밖으로 나와 이제 안심해도 된다고 느끼는 순간 또 다른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영화 <47미터 2> 스틸컷

영화 <47미터 2> 스틸컷 ⓒ TCO(주)더콘텐츠온 , (주)제이앤씨미디어그

 
흔히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는 처음에 탔을 때보다 두 번째 탔을 때의 공포감이 더 크다. 이미 경험한 공포를 알고 있기 때문인데, 출구를 찾기 위해 물속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난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극한 공포 중 하나다. 구조도 받을 수 없고 오직 자신과 친구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의지가 커진다. 

신인이지만 낯설지 않은 이름이 있다. 샤샤 역의 코린 폭스는 제이미 폭스의 딸이고, 니콜 역의 시스틴 로즈 스탤론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딸이다.

영화 <47미터 2>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이복 자매가 된 '미아(소피 넬리스)'와 '샤샤(코린 폭스)'가 진짜 자매가 되는 가족 영화 성격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영화로 체험하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다. 극장에서 즐기는 상어 체험,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즐기기에 늦더위는 아직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장혜령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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