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 모두에 이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수원은 지난 23일 펼쳐진 경남과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하며 상위스플릿에 올라가지 못한 상황이었고, 제주로서는 7경기 동안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양 팀 모두 강등권 탈출, 상위스플릿 탈환을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의 승점 3점이 절실했다. 특히 수원은 최근 홈에서 하위권에 속한 포항-인천에 연달아 패하고 지난 23일 경남전에서도 패배한 바 있다. 그렇기에 강등권에 속한 모든 팀에 승점 3점을 내준다면 상당한 곤란했기에 제주전 패배만은 면하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한의권의 슈팅이 굴절된 볼을 다이브 헤더로 연결한 구대영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수원은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챙기며 현 6위인 상주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서며 상위스플릿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수원의 답답한 공격을 풀어준 김종우와 교체투입돼 번뜩이는 양발 공격을 보여준 안토니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만약 안토니스와 김종우가 오늘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수원 이임생 감독은 사리치의 공백에 대한 걱정을 줄여갈 수 있을 듯하다.

이날 홈 팀 수원 삼성의 이임생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3백은 박형진-민상기-구자룡이 구축했고, 홍철-최성근-김종우-구대영이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바그닝요-한의권-유주안이 출전했다. 타가트의 빈자리를 메우는것이 중요했던 수원이었다.

원정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최윤겸 감독도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3백은 최규백-조용형-김원이 구축했고, 박진포-강윤성-이창민-안현범이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윤일록-오사구오나-마그노가 출전했다. 제주로서는 부상으로 결장한 정우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했다.
 
 2019년 8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아길라르(가운데) 선수의 모습.

2019년 8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아길라르(가운데)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3백에 고전한 수원, 숨통 열어준 안토니스의 투입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기 위한 키워드는 '중원 장악'이었다. 후반전에 수원은 안토니스, 제주는 권순형을 교체 투입하며 중원 장악에 맞불을 놓았다.

제주는 대부분의 선수가 수비 지역으로 물러선 채 수비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이를 인지한 수원은 선수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제주의 수비를 뚫으려 조력했다. 3백의 양 쪽 축을 담당한 박형진과 구자룡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모습까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던 수원이다. 또한 이임생 감독은 중원에도 많은 선수 숫자를 두어 중원 장악을 시도했다.

제주도 수원이 중원에 여러 선수를 두며 중원을 장악하려 시도하자 윤일록을 중원까지 내려 빌드업에 가담시키며 중원을 장악하려 했다. 윤일록이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에 오사구오나가 왼쪽 사이드로 빠지며 윤일록의 자리를 메워주었다. 최전방에는 마그노가 올라섰다.

이후 수원은 중원에서 김종우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바그닝요와 한의권이 서로 위치를 바꾸어가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시도하며 유주안이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결국 마무리짓지 못하며 슈팅을 단 2개밖에 때리지 못한 채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전반 중반 바그닝요가 얻어낸 PK가 VAR로 취소됐는데, 수원으로서는 다소 아쉬웠을 상황이었다.

이후 수원은 후반전 시작 10분 후 윙어인 유주안과 미드필더인 안토니스를 교체하며 중원에 확실한 무게를 두며 포지션을 3-5-2 형태로 변경해 제주의 3백을 뚫어낼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한다. 이후 이임생 감독은 김종우에게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볼을 배달하는 역할을 주문했고, 안토니스가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후 수원은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점점 더 정교한 공격전개를 이어나갔다. 이후 공격 상황에서 뒷공간을 노리던 구대영이 헤더로 득점하며 결실을 맺었다.
 
 2019년 8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박진포(왼쪽)와 수원 구대영(오른쪽) 선수의 모습

2019년 8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박진포(왼쪽)와 수원 구대영(오른쪽)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제주는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버텨줄 수 있는 권순형을 투입하며 라인을 높이 올리는 제주의 공격에서 역습을 당할 위험성을 줄였다. 이근호와 아길라를 투입하면서 4-2-4 대형을 이루며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수원의 수문장 노동건의 선방이 빛났다. 노동건은 박형진을 맞고 굴절된 권순형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냈고, 윤일록의 좋은 오른발 슈팅도 막아냈다.

특히 후반 교체로 출전한 안토니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 발로 뛰어난 패스들을 공급하며 공격에 숨통을 트었고, 오승훈 키퍼가 살짝 나온 것을 보고 하프라인 뒤에서 초장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수원이 밀리는 듯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제주가 패배한 이유중 하나는 좋은 찬스를 놓친 데에도 있다. 제주는 후반전 초반 김수범의 크로스를 받은 마그노의 헤더 슈팅이 살짝 빗나갔고, 후반 30분 경에는 오사구오나가 노동건 골키퍼를 앞에 두고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슈팅으로 좋은 기회를 놓쳤다.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아길라르의 크로스가 골키퍼 오승훈을 향해 날카롭롭게 올라갔지만, 그대로 통과하며 아쉬운 찬슬르 한차례 더 날리는 장면도 나왔다. 제주가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결정력도 분명 보완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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