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 찬란

 
*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의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극장에는 매주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을 하며 관객들을 만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인도 영화의 입지가 좁은 것이 사실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09년 개봉했던 <블랙>이 약 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후, 이 흥행 기록을 깬 인도 영화는 단 하나도 없다. 이와 같은 수치가 인도 영화의 국내 입지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발리우드(인도 뭄바이의 옛 지명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라 일컫는 인도의 영화 산업도 점차 급성장하며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속속들이 한국 극장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 멜로디>는 전 세계적 영화 평점 매체인 IMDb에서 전 세계 유저 평점 8.4점을 받으며 전 세계에서 개봉한 역대 영화 평점 TOP 250 중 168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인도의 힙합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 <걸리 보이>가 심사위원 상 가운데 하나인 넷팩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웰메이드 인도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 찬란

 
'시각장애인인 척 연기' 하는 피아니스트,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영화는 멀쩡하고도 눈이 보이지 않는 척 행세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던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가 우연한 접촉사고를 겪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고를 낸 소피(라디카 압테)와 아카쉬가 카페에서 대화를 하던 도중, 그가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안다고 말하자 그녀는 아카쉬를 아버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가로 섭외한다. 그리고 점차 아카쉬와 소피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지만 아카쉬는 본인이 거짓 장님 연기를 하는 것을 끝까지 숨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카쉬에게 라이브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 찾아와 결혼기념일 깜짝 선물로 출장 연주를 와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이 부탁은 영화 전체를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번진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 찬란

 
결혼기념일 당일, 단골손님의 아파트로 간 아카쉬가 초인종을 누르자 아내 시미(타부)가 그를 맞이하는데, 무언가 방어적인 태도다. 그러다 앞집의 할머니가 이 광경을 지켜보자 시미는 어쩔 수 없이 아카쉬를 집으로 들인다. 그리고 장님 연기를 하던 아카쉬의 눈앞에 의뢰인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집 안을 뒹굴고 있었고, 살인자로 추정되는 정체 모를 남자와 시미는 아카쉬가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재차 확인한 뒤 이야기를 꾸며내 의뢰인의 시신을 집 밖으로 빼낸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 찬란

 
경찰서에 신고하러 달려나온 아카쉬, 그의 눈 앞에는...

이후 시미의 집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서로 달려간 아카쉬. 경찰에게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눈앞에서 마주친 경찰서장이 조금 전 시체를 집 밖으로 가져간 그 남자인 것을 확인한다. 경찰서장은 아카쉬가 본인의 범행을 신고하러 온 것임을 직감하고 아카쉬를 심문한다. 위기에 처한 아카쉬는 어떻게 대처할까?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일러의 성격이 강하니, 직접 영화를 통해 만나길 바란다. 

이렇듯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는 한순간 한순간이 위기인 장면들이 시종일관 등장하며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온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면 자신 역시 시각장애인 연기를 한 것이 들통나 위험에 빠지게 되는 아카쉬의 딜레마가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서스펜스는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건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할 것임에 틀림없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컷 ⓒ 찬란

 
한편, 오프닝 시퀀스에서 토끼와 그를 쫓는 사냥꾼 장면을 결말 부분에 다시 한 번 등장시키며 수미상관의 형식을 표현한 스리람 라그하반 감독의 연출력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를 타고 멜로, 범죄, 스릴러 등 끊임없이 장르의 변주를 이어가는 <블라인드 멜로디>는 중간중간 숨겨 있는 아이러니한 코미디까지 섞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인도 장르 영화의 신세계를 국내에 있는 관객들이 많이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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