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프로야구의 휴식일이자 신인 드래프트 데이였던 26일에는 7개 구단 합계 11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 제외되었다. 이중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동엽이 포함되었다. 김동엽은 최근 10경기에서 28타수 3안타에 홈런 없이 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245로 극히 부진했다.  

김동엽은 지난해 12월 SK 와이번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SK는 김동엽을 내주고 히어로즈로부터 외야수 고종욱을 받아왔다. 히어로즈는 고종욱을 내준 대신 삼성으로부터 포수 이지영을 영입했다. 삼성은 이지영의 반대급부로 김동엽을 데려왔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삼성이 왕조 시절을 함께 했던 '주전급 백업 포수' 이지영을 내주고 김동엽을 데려온 이유는 명확했다. 2018년 삼성은 타자 친화적이라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146개의 홈런에 그쳤다. 팀 홈런은 리그 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김동엽은 SK 시절이었던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으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한 우타 거포였다. 삼성은 김동엽을 영입해 '홈런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김동엽은 2019시즌 개막 이후 4월 중순까지 20경기에서 타율 0.212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324의 부진을 노출했다. 그는 4월 20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5월초 잠시 1군에 복귀했지만 4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허덕여 5일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 삼성 김동엽 프로 통산 주요 기록
   
50일의 긴 재정비 끝에 6월 25일 1군에 돌아온 김동엽은 7월말까지 타율 0.337 5홈런 18타점 OPS 0.937로 호조를 보였다. 드디어 삼성이 기대하던 모습을 드러내는 듯싶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8월 들어 다시 부진에 빠진 김동엽은 26일 1군에서 제외되었다. 그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15 6홈런 25타점 OPS 0.603으로 저조하다. 삼성 외야는 구자욱, 김헌곤, 박해민 외에 외국인 타자 윌리엄슨까지 양적으로는 풍부하다. 부진한 김동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사라졌다. 

트레이드는 한 시즌뿐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으로는 올 시즌 팀 성적에 목말라있었다. 게다가 3년 임기 김한수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했다. 
   
김동엽이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지영은 타율 0.298 1홈런 34타점 OPS 0.671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지영이 떠난 이후 포수진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속이 쓰리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고종욱은 타율 0.325 2홈런 48타점 OPS 0.771로 맹활약하며 SK 선두 독주에 기여하고 있다. 이쯤 되면 '삼각 트레이드는 삼성만 손해'라는 일각의 비판을 부정하기 어렵다. 

삼성맨으로서 첫해를 보내고 있는 김동엽이 시즌 종료 시점까지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한 가운데 정규 시즌을 마칠 경우 부담은 내년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시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가지게 된 김동엽이 잔여 시즌에서 '거포 본색'을 되찾으며 2019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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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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