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산 원도심에서 진행된 '커뮤니티 비프' 행사

2018년 부산 원도심에서 진행된 '커뮤니티 비프' 행사ⓒ 부산영화제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ARMY)가 단체로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두 번째 다큐멘터리 <브링 더 소울: 더 무비>을 단체로 보고 싶다며 올해 부산영화제에 신청했다. 영화를 통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열광하는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 배우 김의성의 글을 구독하고 있는 팬들은 김의성보다 더 나쁘게 나온 사람이 있을까 비교해 보겠다면서 부산영화제에 <내부자들>들의 상영을 요청했다. 영화에서 조 상무 역할로 나온 배우 조우진과 김의성을 초대해 영화를 같이 보며 코멘트를 듣고, 다양한 질문을 하는 시간이 갖고 싶어서다. 

부산의 기타 동호회인 '기타홀릭'이 신청한 영화는 <비긴 어게인>이다. 이 영화의 음악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영화 상영 후 그 여운을 달래고자 영화에 수록된 OST를 연주하면서 관객들과 같이 공유하겠다는 뜻이었다.
 
한 인도영화 동호회는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시크릿 슈퍼스타>(2017)를 신청했고, 배우 박보검의 팬들은 <서복>으로 스크린으로 되돌아오는 박보검 배우를 응원하겠다며 이전 출연작인 <차이나타운>(2014)과 <반짝반짝 두근두근>(2014)을, 디자이너들의 모임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영화라며 <파리의 딜릴리>를 각각 상영 요청했다. 
 
부산영화제는 이들의 신청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이들 영화를 무조건 상영해 주는 것은 아니다. 상영을 위해서는 대신 조건이 있다. 필요한 최소 관람 인원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이 직접 선정해서 보는 영화
 
9월 초 상영작품 발표를 앞두고 있는 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는 관객이 직접 만드는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커뮤니티비프'는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처음 시작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남포동과 광복동 등 영화제의 태동지인 원도심에서 관객이 직접 참가해 만드는 행사다.
 
첫 출발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는 프로그램과 행사가 한층 더 강화됐는데, 대표 프로그램인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이 8월 26일(월) 오후 1시부터 부산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홈페이지(http://community.biff.kr/)를 통해 얼리버드 크라우드 티켓팅 예매를 개시하게 된다.
 
 커뮤니티 비프 예매 안내

커뮤니티 비프 예매 안내ⓒ 부산영화제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2019 커뮤니티비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어 상영작을 선정하고 같은 관심사의 커뮤니티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섹션이다.

'Made by Audience!'라는 2019 커뮤니티비프의 슬로건에 걸맞게 관객이 직접 만들어가는 부산국제영화제 속의 영화제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선정된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관객이 직접 영화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다양한 동호회들이 회원이나 관심 있는 일반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으로, 개인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직접 영화 선정을 직접 맡았다. 위에 나열한 사례처럼 많은 동호회에서 원하는 영화의 상영을 신청했다. 영화 상영 외에 감독과 배우의 섭외도 요청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 40명에서 최대 80명까지의 일정한 관객 수 확보가 관건이다.
 
26일부터 시작되는 크라우드 티켓팅 예매 결과에 따라 상영 여부가 확정된다. 신청 단체들이 많다 보니 일부 시간과 장소가 겹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경우는 먼저 기준선에 도달한 작품이 상영 기회를 얻게 된다. 굳이 동호회나 커뮤니티에 속하지 않더라도 일반 관객들은 마음에 드는 영화에 대한 예매를 통해 상영과 이어지는 다양한 부대 행사에 함께 할 수 있다.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한 영화당 1인당 4매로 제한했고, 전체적으로 1인 최대 20매까지만 예매 가능하다. 일찍 예매가 시작되는 만큼 가격은 3000원으로 현매가격인 7000원에서 절반 이상 할인된다. 상영이 확정된 작품에 한정해 결제가 진행된다.
 
상영작 감독 배우 만남도 적극 지원
   
 지난해 부산영화제 '커뮤니티 비프' 모습. 영화 상영후 커뮤니티 회원들과 관객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잇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커뮤니티 비프' 모습. 영화 상영후 커뮤니티 회원들과 관객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잇다.ⓒ 부산영화제


 
각 동호회나 커뮤니티 등에서 신청한 영화는 고전과 현대물,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망라돼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고전 <러브레터>를 비롯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번지 점프를 하다>, <재꽃>, <범죄도시>, <튼튼이의 모험>, <소공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앤젤스 셰어>, <나, 다니엘 블레이크> <밀정> <신세계> <일일시호일> 등 50편 정도다.
 
근래 개봉된 한국영화들은 다수의 신청자들이 감독이나 배우 등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부산영화제 역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를 적극 주선하겠다는 자세여서, 관객과 감독 배우 등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영화제 커뮤니티비프는 지난 7월 김의성 배우를 공동 운영위원장에 위촉했다. 올해 커뮤니티비프는 부산영화제 개막 다음날인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남포동 주변 등 부산 원도심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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