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 포스터

영화 <애프터> 포스터ⓒ 판씨네마


<애프터>는 인기 록 밴드의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션'(팬들이 쓴 소설)이 원작이다. 온라인도 아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왓패드'에 연재돼, 소설로 출간되기도 전에 영화 제작 제안이 먼저 들어왔다. 원작자 안나 토드는 덕질(누군가의 팬이 되는 일)로 성공을 거둔 셈이다. 영화 제작 이후 40여 개국에 소설책이 출간되었으며, 원작자 역시 영화의 상당 부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트와일라잇>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처럼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의 성공까지 거둔 작품과 비견된다. 이 세 작품들은 평범한 여성이 범접할 수 없는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완벽한 판타지를 구현한 여성 만족에 집중한다. 화보를 보는 듯한 선남선녀의 비주얼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스킨십, 치고 빠지는 타이밍과 감각적인 음악이 17개국 박스오피스 1위 달성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었다.
 
 영화 <애프터> 스틸컷

영화 <애프터> 스틸컷ⓒ 판씨네마

 
감독 제니 게이지는 패션잡지 디렉팅 경력을 살려 감각적이고 로맨틱한 장면을 살려냈다. 호숫가 장면, 아쿠아리움 장면, 결혼식 피로연 장면, 도서관 장면 등 관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명장면들을 여럿 만들어 냈다.

츤데레 하딘, '히어로 파인즈 티핀' 입덕 예정
 
 영화 <애프터> 스틸컷

영화 <애프터> 스틸컷ⓒ 판씨네마


낯선 이름 '히어로 파인즈 티핀'은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프터>가 개봉하고 나면 '히어로 파인즈 티핀'은 유명인이 되어있을지 모르겠다. 1997년생 배우이자 모델인 그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 역을 맡았던 배우 랄프 파인즈 조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 아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가 맡은 하딘이란 캐릭터는 여성에게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 슬쩍 곁눈질로 엿보기의 달인이다. 온몸에 타투를 새기는 등 외형은 강해보이지만, 상처받은 내면을 지녔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재력'일 것이다. 대학 총장의 아들인 그는 고전소설로도 토론을 할 수 있을 만큼 지적인 인물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백마탄 왕자님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셈이다.
 
 영화 <애프터> 스틸컷

영화 <애프터> 스틸컷ⓒ 판씨네마

 
<애프터>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하딘은 모범생 테사와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논쟁을 벌인다. 오만한 다아시는 하딘이고, 당찬 엘리자베스는 테사다. 둘의 첫 만남은 테사의 방에서 시작된다. 테사는 <위대한 개츠비>을 읽으면서 스포일러를 하는 하딘의 대범함에 반하고, 이후 하딘의 방에 있는 <폭풍의 언덕>은 기폭제가 되어준다. 그저 인테리어로만 꽂힌 책이 아니라,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가며 진짜 읽은 책이었다. 고전 소설의 재해석으로 둘은 로맨틱한 만남을 연출한다.

감미로운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Dangerous Woman'부터 셀레나 고메즈의 'Good For You', 영화에도 출연한 피아 미아의 'Bitter Love', 에이브릴 라빈의 'Complicate'를 편곡한 노래 등 귀를 즐겁게 만드는 사운드 트랙도 화제다.

하딘과 테사는 서로를 자극하며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다, 순간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흔하디흔한 로맨스의 클리셰를 안정적으로 따라간다. 하지만 끝까지 둘의 사랑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둘의 성장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화 <애프터> 스틸컷

영화 <애프터> 스틸컷ⓒ 판씨네마

  
잃어버린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하이틴 로맨스를 즐기고 싶다면 <애프터>를 추천한다. 눈 호강, 귀호강, 마음 호강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장혜령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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