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고소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2017년 방영된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고소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2017년 방영된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수사기관 조사 시작 후 잠잠했던 엠넷 <프로듀스X101>(아래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이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프듀X> 제작진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가 21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프듀X>뿐 아니라 지난 2017년 방영된 <아이돌학교 >에 대해서도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9일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프듀X> 제작진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투표 조작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선 다른 시즌에 대한 조작도 함께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프듀X>의 최종 데뷔조 그룹 엑스원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과 함께 다음주 데뷔 음반 발표 및 쇼케이스 행사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017년 < 아이돌학교 > 논란이 뭐길래?
 
 지난 2017년 제작된 엠넷 < 아이돌학교 >

지난 2017년 제작된 엠넷 < 아이돌학교 >ⓒ CJ ENM

 
<프로듀스 101>시리즈와 별개로 CJ ENM은 엠넷 채널을 통해 다양한 아이돌 그룹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돌학교>로, 소속사가 없는 여자 연습생들의 경합을 통해 CJ 산하 레이블 소속 걸그룹을 결성하는 기획이었다.  

하지만 <프듀101> 시리즈와 달리 각종 잡음 속에 큰 반향을 끌지 못한 채 막을 내렸고 최종 합격자 9명으로 결성된 프로미스나인은 프로그램의 저조했던 화제성을 극복하고 현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돌학교>에서도 <프듀X101>과 유사한 투표 조작 논란이 이미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방송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데뷔가 유력했던 이해인 연습생이 막상 최종일 투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방송 도중 소개된 이해인의 문자 투표 득표수와 팬들이 직접 인증한 투표수가 큰 차이를 보여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인터넷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에선 이해인에 투표한 사용자들이 무려 5000여개의 인증 사진을 직접 올렸는데 당일 방송에서 소개된 집계 점수에선 고작 2700여표를 받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증글 조작 및 중복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해당 갤러리에선 중복과 허수를 걸러내어 3800개 이상의 게시글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8회와 9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선 일부 참가자들의 점수가 임의로 변경되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이로 인해 이해인의 열혈팬들을 중심으로 일부 <아이돌학교> 시청자들은 제작진 측에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당시 엠넷과 제작진은 일체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각종 의혹과 논란은 이내 흐지부지 가라 앉았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몇몇 <프듀X> 시청자들은 2년 전 비슷한 논란이 빚어졌을 때 제대로 해결 안 하고 은근슬쩍 넘어간 것이 지금처럼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쓴 소리를 내뱉기도 한다.

엑스원 이대로 데뷔해도 괜찮을까?
 
 엑스원은 오는 27일 미니 음반 < 비상: 퀀텀 리프 >를 내놓고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엑스원은 오는 27일 미니 음반 < 비상: 퀀텀 리프 >를 내놓고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추가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실정에도 엑스원은 다음주로 예정된 데뷔를 강행할 태세다. 이전 시즌 조작 의혹 녹취 보도가 이뤄진 후에도 리얼리티 방송 <엑스원 플래시>를 비롯한 각종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데뷔를 위한 준비는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보드의 아티스트100, 소셜50, 이머징 아티스트 순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엑스원은 분명 뜨거운 신인 그룹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각종 논란과 의혹을 제대로 털어내지 않은 상태에서의 데뷔는 향후 활동에서의 신규 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즉, 그룹의 성장을 가로 막는 장벽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이야기다.  

과거 워너원이 데뷔 이전부터 각종 기업체 및 상품의 광고 모델로 연달아 등장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선 반면 엑스원에 대한 이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제기된 온갖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결과물로 비쳐질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기존 팬덤은 여전히 굳건한 지지를 보낸다지만 반대 세력(안티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이 간과한 게 아닐까?  

이렇다보니 시청자 뿐만 아니라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도 CJ ENM 및 엑스원 관계자들의 일사천리식 진행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당장 오는 27일 데뷔 당일 진행되는 기자간담회에선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각종 질문이 쏟아질게 불을 보듯 뻔한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프로그램 종영 당시만 해도 꽃길이 펼쳐질 줄 알았던 엑스원의 앞날에 드리운 먹구름은 잘 해소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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