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1일 오후 전북 진안군 성수면 푸른건강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1일 오후 전북 진안군 성수면 푸른건강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해직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치료를 받아 온 MBC 이용마 기자가 21일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
 
1969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고 이용마 기자는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한 뒤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취재하면서 한결같이 성역을 두지 않았고,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공고히 자리잡은 기득권 세력에 의한 폐해를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특히 특유의 날카롭고 정의로운 시선으로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가족묘지 고발 기사,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감사 과정에 대한 밀착취재 등 다수의 특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그는 해직 기간 중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으며,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복직했고, 12월 11일 마지막으로 MBC에 출근했다.
 
마지막으로 출근하던 그날 그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이다"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복직 소감을 밝혔다.
 
고 이용마 기자는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서 두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자녀 현재, 경재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23일,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이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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