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경기는 여러 이유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이 강등권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두 팀의 강등권 탈출을 위한 경쟁 말고도 또 다른 관심사가 존재했다. 바로 남준재(제주)와 김호남(인천)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적 과정에서 에이전트의 개입, 선수 의사가 개입되지 않았다는 논란으로 인해 거센 후폭풍이 휘몰아쳤다. 이런 상황 속에 이적한 두 선수는 이적 후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남준재는 인천에선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 주전에서 밀린 끝에 제주로 이적했다. 이후 남준재는 제주에서 데뷔전이었던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남준재의 활약은 제주에 필요했던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김호남 역시 인천으로 이적한 이후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2골을 터뜨렸고, 이 득점으로 팀이 승점을 얻는 데 기여하면서 인천의 꼴찌 탈출을 이끌었다.
 
 2019년 8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김진야(왼쪽)와 제주 남준재(오른쪽) 선수의 모습.

2019년 8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김진야(왼쪽)와 제주 남준재(오른쪽)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이적 후 인천으로 원정 온 남준재, 팬으로부터 야유 받아

이날 인천과 제주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같이 선발로 나선 남준재와 김호남 역시 아무런 수확을 얻지 못했다.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남준재는 이적 후 인터뷰에서 세리머니 발언 등으로 인해 볼을 잡을 때마다 인천 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다. 남준재는 경기 전, 인천을 상대로 득점할 경우 본인 특유의 '레골라스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거센 야유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이날 남준재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왼쪽 풀백 김진야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남준재는 전반전 골대를 넘기는 슈팅 외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맞대결을 펼치기 전 인천을 상대로 득점을 하면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밝힌 남준재였지만 이날 끝내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남준재는 54분간 활약한 끝에 안현범과 교체되면서 이적 후 처음으로 만난 전 소속팀을 상대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소속 당시 인천의 사랑을 받던 남준재였지만 이제 원정 경기에서 야유를 받게 됐고, 이적 후 좋지 못한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인천에 반가운 김도혁 복귀전

이날 인천은 제주와 0-0 무승부로 순위 상승에 실패했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첫 번째로는 지난 수원전에 이어 제주전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21일 서울전, 4월 27일 성남전에 이어 4개월만에 이룬 기록이다.

두 번째는 김도혁이 복귀전을 치렀다는 점이다. 올시즌 인천은 지난 시즌 중원을 이끈 한석종, 고슬기, 아길라르가 한꺼번에 팀을 떠나면서 중원 구성을 새로이 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양준아, 하마드, 문창진, 이정빈, 박세직 등이 구성한 중원은 수비 보호, 활동량, 공격 전개, 창의성 등의 면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중원이 무너진 인천은 공수에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펼치지 못하면서 잔류왕이란 꼬리표를 떼겠다는 목표는 물 건너간 채 또다시 잔류 경쟁을 펼쳐야 했다. 여기에 중원을 구성했던 하마드, 이정빈, 박세직은 팀을 떠났고 양준아는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유상철 감독은 중원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고 중원에 마하지, 장윤호를 영입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제대를 앞둔 김도혁의 공백이었다.
 
 2019년 8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김도혁(왼쪽)과 제주 이창민(오른쪽) 선수가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9년 8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김도혁(왼쪽)과 제주 이창민(오른쪽) 선수가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8월에 제대하는 김도혁이 복귀하기 전까지 기존 선수들로 최대한 버텨야 했던 인천은 제주, 경남과의 승점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인천은 지난 수원전 승리를 통해 꼴찌 탈출에 성공하면서 일차 관문은 통과했다.

그런 가운데 맞이한 제주전. 제대 후 돌아온 김도혁은 벤치에서 대기하며 출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출전을 기다리던 김도혁은 후반 17분 명준재와 교체투입되면서 2017년 이후 1년여 만에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후반 17분 교체투입되어 30여 분간 활약한 김도혁은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34분에는 직접 슈팅을 시도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김도혁은 후반 44분에는 무고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공격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30여 분간의 활약이었지만 김도혁은 인천에 희망을 주는 활약이었다. 유상철 감독역시 김도혁에 대해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라고 표현했다. 제주와의 경기는 인천에 새로운 희망을 줄 만한 경기였다.
 
 2019년 8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유상철 감독의 모습.

2019년 8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유상철 감독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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