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이수C&E

  
세상에는 수많은 발명이 있었고, 수많은 발명가가 있었으며, 수많은 발명품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것은 잊히고, 어떤 것은 위대한 무언가로 길이 기억된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이것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커런트 워>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은, 각자가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를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커런트 워>의 언론시사회에 다녀왔다. 

에디슨 vs. 테슬라, 이게 실화라고?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이수C&E

  
실화는 절대 픽션보다 극적일 수 없다는 건 어쩌면 고정관념일 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었다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당시의 현실 상황이 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와 전구의 탄생으로 밤이 사라지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건, 단지 발명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이상인 '마법'이기 때문이다. 

후대에 널리 알려진 두 사람, 에디슨과 테슬라가 치른 '전쟁'은 무척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쇼맨십의 천재 에디슨과 상상력의 천재 테슬라'라는 소개문구에서부터 우리가 몰랐던 에디슨, 우리가 몰랐던 테슬라를 발견하는 반전을 경험하게 된다. 

발명왕 에디슨의 흔한 이미지는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 같은 모습이었다면, 영화에선 비즈니스 쇼맨십의 천재 에디슨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에디슨의 명언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알려진 것과 달리 영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 것처럼, 이 영화는 우리가 몰랐던, 혹은 오해했던 에디슨의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밤을 밝혀버린 '빛', 세상을 바꾼 발명에 얽힌 기막힌 사실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이수C&E

  
"4명의 천재, 3번의 격돌. 2개의 전류, 1명만이 역사가 된다!"

영화 포스터 속 이 문구처럼 19세기의 커런트 워(전류전쟁)는 세계 역사에 남을 격돌이었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인 전류 전쟁이란, 전 세계 전기 공급의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 컴퍼니와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퍼니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대결을 뜻하는 말이다. 직류를 주장하는 에디슨과 교류를 주장하는 웨스팅하우스 간의 싸움인 것이다.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 컴퍼니(GE)의 대표는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다. 그에겐 비서이자 협상의 천재인 인설(톰 홀랜드)이 늘 함께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반대편에서 맞서는 두 명의 등장인물로, 상상력의 천재 테슬라(니콜라스 홀트 분)와 비즈니스의 천재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 분)가 있다.     

천재 발명가로 유명한 에디슨이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과 냉철한 사업가적 기질을 가진 쇼맨십의 천재였다는 점은,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에 남은 '반전'이었다. 물론 극화되고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 몰랐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각본가 마이클 미트닉은 예일대학교 드라마 스쿨 재학 당시에 '전류전쟁'에 대해 알게 되고 그때부터 이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그는 "예상치 못한 반전부터 비상한 과학자 '테슬라'의 등장까지 이 전쟁을 알게 되었을 때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커런트 워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 ㈜이수C&E

  
앞서, 들어가는 글에서 잠시 언급했듯 어떤 발명은 잊히고, 어떤 발명은 길이 남는다. 내가 영화를 보고서 느낀 그 차이는 바로 '사람에 대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기술과 문명은 '인간'을,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해서 아내의 목소리를 간직하는 것도, 카메라(영화)를 발명해서 딸아이의 천진한 어린시절을 간직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가져야할 진정한 행복을 향해 열린 발명이었다. 또한 음악(축음기)과 영화(카메라)의 발명에서 꽃핀 문화와 예술의 '발명'은 단지 풍요와 편리의 발명보다 얼마나 잠재력이 크고 고귀한 것인지도 깨달았다. 인간의 지성과 감성과 관련된 '정신적인' 무언가는, 물질을 뛰어넘는 가장 영원에 가까운 유산이 아닐까 싶다.  

한 줄 평: 기술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발명이어야 한다
별점: ★★★☆ (3.5/5)

 
<커런트 워> 관련 정보

제목: 커런트 워 (원제: The Current War)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존
촬영: 정정훈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섀넌, 니콜라스 홀트, 톰 홀랜드
러닝타임: 108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수입: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이수C&E
국내개봉: 2019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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