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8월 14일 수요일 이스탄불 베식타스 파크에서 열린 리버풀과 첼시의 UEFA 슈퍼컵 축구 경기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려 축하하고 있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8월 14일 수요일 이스탄불 베식타스 파크에서 열린 리버풀과 첼시의 UEFA 슈퍼컵 축구 경기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려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AP

 
리버풀에게 역시 그곳은 멋진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에게 먼저 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서의 위용은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No.1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 대신 뛴 세컨드 골키퍼 아드리안이 결정적인 슈퍼 세이브로 팀을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광복절 새벽 4시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베식타스 파크에서 벌어진 2019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 첼시 FC(잉글랜드)와의 게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이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끈질긴 첼시 덕분에 흥미진진 슈퍼컵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팀 첼시 FC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 FC를 상대로 먼저 골을 터뜨리며 이 슈퍼컵 대결이 더 뜨거워졌다. 36분, 풀리시치의 기막힌 스루 패스를 받은 올리비에 지루가 왼발 인사이드 대각선 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지난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게 당한 0-4 패배 소식에 이 슈퍼컵은 싱겁게 끝날 것 같았지만 첼시 FC의 자존심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리버풀 FC의 위력적인 공격 트리오(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는 이 흐름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48분에 사디오 마네가 놀라운 집중력을 자랑하며 귀중한 동점 골을 왼발로 밀어 넣은 것이다.

그리고 74분에 리버풀의 역전 결승 골이 터지는 듯 보였다.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왼발 슛과 센터백 페어질 판 다이크의 오른발 슛이 연거푸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반사 신경은 두 선수의 슛 모두를 무력하게 만들 정도였다.

리버풀 FC, 2020년 5월 30일 이스탄불에서 뛰는 꿈 꾸다

정규 시간 90분 동안 이렇게 1-1로 끝나는 바람에 연장전을 뛰게 된 양 팀은 더 박진감 넘치는 순간들을 쏟아냈다. 연장전에서 먼저 웃은 팀은 리버풀이었다. 

95분,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왼쪽 끝줄 바로 앞에서 꺾어준 컷 백 크로스를 사디오 마네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정확하게 성공시킨 것이다.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 하단을 스치며 빨려 들어갔다. 

이쯤 되면 첼시 선수들의 기운이 쪽 빠질 것 같았지만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리버풀 골문 앞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4분 뒤에 극적인 반전 기회가 생겼다. 선취골 주인공 지루 대신 들어온 골잡이 타미 아브라함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리버풀의 세컨드 골키퍼 아드리안이 첼시 아브라함의 공간 침투를 막기 위해 몸을 날리는 순간 아브라함이 쓰러진 것이다. 유럽축구연맹 주관 남자축구 대회 최초로 여성 주부심으로 구성된 이 게임에서 휘슬을 잡은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 주심은 단호하게 휘슬을 불어 아드리안 골키퍼의 걸기 반칙을 선언했다.

이 기회를 첼시 미드필더 조르지뉴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성공 시켜 스코어 보드는 다시 균형을 이루게 된 것이다. 연장전 종료 직전에 첼시 교체 선수 메이슨 마운트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대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는 것 같았지만 리버풀 골키퍼 아디르안이 두 번의 실수는 저지르지 않고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멋지게 쳐냈다. 

120분이 다 끝난 뒤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 FC 골키퍼 아드리안이 끝내 영웅이 됐다. 그 앞에 나온 아홉 명의 선수 모두가 11미터 킥을 성공시킨 다음 마지막 키커로 나온 첼시 FC 타미 아브라함은 밀려드는 부담감에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어설프게 가운데 방향으로 굴려 보낸 것이다. 이 기회를 리버풀 FC 골키퍼 아드리안이 자기 왼쪽으로 쓰러지면서 오른발로 막아내 종료 휘슬이 울렸다.

연장전에서 자기 실수로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준 아픔을 승부차기 마지막 순간에 지워버린 아드리안의 활약은 리버풀 FC 모든 선수들과 오랜 팬들에게 2004-2005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 슈퍼컵이 열린 스타디움이 14년 전 그곳은 아니지만, 터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는 리버풀 FC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약속의 땅이 된 셈이다. 

그런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020년 5월 30일)이 열리게 될 장소로, 14년 전 리버풀 FC가 만든 기적의 우승 그라운드 아타튀르크 올림피야트 스타디움(이스탄불)으로 결정됐다. 리버풀의 '2년 연속 우승 꿈'이라는 꿈이 더 간절하게 자라게 됐다.

2019 UEFA 슈퍼컵 결과(15일 오전 4시, 베식타스 파크-이스탄불)

리버풀 FC 2-2 첼시 FC [득점 : 사디오 마네(48분), 사디오 마네(95분,도움-피르미누)/ 올리비에 지루(36분,도움-풀리시치), 조르지뉴(100분,PK)]
- 연장전 후 승부차기 5-4로 리버풀 FC 우승!

◇ 승부차기 결과 
리버풀 FC 호베르투 피르미누 오른발 킥 ○ / 첼시 FC 조르지뉴 오른발 킥 ○
리버풀 FC 파비뉴 오른발 킥 ○ / 첼시 FC 로스 바클리 오른발 킥 ○
리버풀 FC 디보크 오리기 오른발 킥 ○ / 첼시 FC 메이슨 마운트 오른발 킥 ○
리버풀 FC 알렉산더-아놀드 오른발 킥 ○ / 첼시 FC 에메르송 팔미에리 왼발 킥 ○
리버풀 FC 모하메드 살라 왼발 킥 ○ / 첼시 FC 타미 아브라함 오른발 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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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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