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2019년에도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을 핵심으로 내세운 스핀오프격 <분노의 질주:홉스&쇼>다.

2001년 <분노의 질주>를 시작으로 제작된 시리즈 중 이번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9번째 영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시리즈가 제작된 액션 영화인 만큼 '이쯤 되면 내용이 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완성도는 우려를 잠재울 정도로 좋았고, 화끈한 액션이 주는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관객이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연이어 쏟아지는 액션 장면들은 시리즈 특유의 속도감을 자랑한다. 액션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서로 퍼붓는 '입담'도 즐길 요소다. 특히 깜짝 출연하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명탐정 피카츄>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설적이고 잔인한 말을 농담처럼 쉴 새 없이 쏘아대는 '19금 잔혹 구강 액션'을 선보인다.

<분노의 질주>, 이번에는 '홉스'와 '쇼'가 주인공 

2019년 8월에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시리즈에서 따로 떨어져 다른 이야기를 담아낸 스핀오프격 영화다. 이전의 시리즈는 대부분 차를 사랑하는 범죄자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범인을 잡기 위해 도미닉과 손잡은 형사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의 이야기였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시리즈의 9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주인공은 이전 시리즈에서 '주연급 조연' 캐릭터였던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다. 홉스는 시리즈의 5편부터, 쇼는 7편부터 출연해 시리즈를 처음부터 같이 했던 인물은 아니다.

기존 시리즈의 핵심 인물을 제외한 만큼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이전까지 이어지던 서사를 벗고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시리즈를 챙겨보지 못한 관객도 쉽게 이해하며 볼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셈이다.

평소 액션을 전문 분야로 삼은 두 배우가 전면에 나섰고, 이에 따라 극 중 격투 장면도 한층 다양해졌다. 기존 시리즈의 상징과 같던 자동차 추격전이 역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더해졌으며, 맨몸 전투와 총격전도 적절하게 버무려졌다. 헬기를 탄 악당을 육중한 무게의 차량들을 탄 채로 상대하는 주인공의 활약도 흥미롭다. 
 
신체 일부를 기계화한 악당, '인류 진화' 명목으로 테러를 계획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악역 캐릭터는 192cm 장신 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연기한 브릭스턴이다. 브릭스턴은 과거 쇼의 동료였으나 변심해 악당 조직에 가입한 인물이다. 브릭스턴은 신체 일부를 기계화해 보통 인간보다 강한 신체능력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특히 눈에 장착된 특수렌즈를 통해 상대방의 주먹질 등을 미리 예측하고 피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브릭스턴이 속한 조직의 목적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생체 무기를 통해 인류 중 약한 개체를 몰살시키는 것이다. 특정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특수한 바이러스를 세상에 뿌리는 것이 계획인데, '강한 자만 살아남도록 만들어야 인류가 진화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테러를 감행하려는 것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방탄 수트를 입고 인간 이상의 능력을 보이는 악당을 상대로 홉스와 쇼는 내키지 않는 동행을 하게 된다. 이전 시리즈에서 서로 티격태격한 터라 사이가 좋지 않지만, 인류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만 하는 상황.  

영화 초반부에서 홉스와 쇼는 CIA의 요청으로 영국 런던에 모이지만, 만나자마자 서로 목소리를 높여 말다툼을 하다가 일은 꼬여만 간다. 의기투합하지 못한 채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브릭스턴을 잡겠다고 나서던 이들은 급기야 적의 손에 생포되기까지 한다. 과연 홉스와 쇼는 위기를 극복하고 맡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액션 영화의 커다란 산맥이 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

<분노의 질주>는 영화를 직접 본 적 없는 관객이라도 제목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할 정도로 하나의 액션 프랜차이즈 장르가 됐다. '슈퍼카'로 불리는 각종 자동차들이 현란한 엔진음을 뿜어내며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도 영화 팬이라면 아마 익숙할 것이다. 첫 영화부터 최근작까지 18년 가까이 진행됐으며 매 작품마다 기록적인 흥행 수익을 만들어냈으니, 사실상 액션영화계의 커다란 산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기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부터 <분노의 질주2>(2003), <패스트&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2006),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2009),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2013),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까지 8편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1편부터 7편까지 시리즈를 함께한 배우 폴 워커는 안타깝게도 7편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촬영 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빈 디젤과 타이레스 등의 배우들은 동료에 대한 애도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작별은 없어, 우린 언제까지나 친구일 거야"라는 마지막 대사로 녹여내기도 했다.
 
 2017년 11월 2일 배우 타이레스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게시글에서 그는 "만약 드웨인 존슨이 <분노의 질주9>에 출연한다면 나는 로만 피어스 역으로 다시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7년 11월 2일 배우 타이레스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게시글에서 그는 "만약 드웨인 존슨이 <분노의 질주9>에 출연한다면 나는 로만 피어스 역으로 다시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타이레스 SNS 갈무리

 
배우 빈 디젤과 타이레스, 미셸 로드리게즈 등은 9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출연하지 않았고, 이들은 2020년 개봉 예정인 <분노의 질주9>(가제)을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스핀오프격이고 기간이 겹치는 만큼 촬영을 따로 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이를 두고 빈 디젤 일행과 드웨인 존슨 사이에 불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할리우드 매체에서는 시리즈를 처음부터 함께한 빈 디젤 일행과 도중에 참여한 드웨인 존슨 사이에서 작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2017년부터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배우 타이레스는 지난 2017년 11월 자신의 SNS에 "만약 드웨인 존슨이 <분노의 질주9>에 출연한다면 나는 로만 피어스 역으로 다시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은 이제 갈라서서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걸까, 아니면 대망의 <분노의 질주>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 궁금증이 더해가지만, 당장 시리즈의 팬 혹은 관객이 할 수 있는 건 우선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즐겁게 감상한 후 이어질 소식과 차기작을 기다리는 일이 될 듯하다.

쿠키 영상이 2개 있으니, 놓치고 싶지 않은 관객이라면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길.

한 줄 평 : '드웨인 존슨'-'제이슨 스타뎀' 조합, 올여름 믿고 볼 액션영화
별점 : ★★★☆(3.5/5)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포스터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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