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편집자말]
사실상 '아이돌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평가된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인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지만 그 중에 이름을 알리고 수 년 이상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몇년간 대형 소속사에서 제작했거나 혹은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처럼 방송의 힘을 빌려 탄생한 팀이 아니라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7일 또 하나의 신인 걸그룹이 만만찮은 여건을 해치고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주인공은 이름부터 독특한 로켓 펀치다.

인피니트, 러블리즈, 골든차일드에 이은 울림의 야심작
 
 그룹 로켓펀치

그룹 로켓펀치ⓒ 울림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0년 보이 그룹 인피니트를 시작으로 아이돌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전 김동률이나 넬, 에픽하이 등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할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후 2014년 러블리즈, 2017년 골든차일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방향을 선회한 울림은 이후 아이돌 음악계에서 나름 한 축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9년 전의 음악 시장과 지금의 환경은 비교하기 힘들 만큼 많이 변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돌 시장을 '레드오션'이라고 부르지만 경쟁의 파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런 점에서 로켓펀치의 등장은 제법 흥미롭다. 특이한 팀명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 참가자 다수 및 일본인 멤버 영입 등으로 데뷔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독특한 그룹 이름만큼 데뷔 음반 < Pink Punch >의 내용물도 이전 울림의 작품들과는 다소 다른 성향을 나타낸다.

소속사 선배들과는 다른 방향성
 
 로켓펀치의 데뷔 음반 < Pink Punch >

로켓펀치의 데뷔 음반 < Pink Punch >ⓒ 울림엔터테인먼트


앞서 인피니트와 러블리즈는 스윗튠이나 원피스 등 전담 프로듀서 중심의 작업을 통해 데뷔 직후 3~4년 동안은 팀의 색깔을 확실하게 마련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로켓펀치는 데뷔 앨범부터 이기용배, 빅산쵸, 코드나인 등 다양한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아 음악적 범위를 넓혔다.  

뿐만 아니라 소속사 선배들이 1990년대풍 복고적 멜로디 라인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로켓펀치는 타이틀곡 '빔밤붐'과 'Love Is Over'에서 최근 유행하는 해외 팝의 흐름을 대거 차용했다. 이는 동 시대 젊은 음악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앞서 작곡 팀 이기용배는 '시간을 달려서', '오늘부터 우리는' 등을 통해 아련한 감성에 복고의 기운을 적절히 녹여내 그룹 여자친구를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놨다. 하지만 이번 로켓펀치와의 작업에서 이기용배는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리듬 전개 속에 타악기의 배치를 계속해서 바꾸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추구했다. 또한 보이그룹 위너 음악의 특징인 트로피컬, 뭄바톤을 기본 바탕에 두고 걸그룹 트와이스로 대표된 버블검팝 사운드를 접목시키는 조합으로 대중성을 극대화시켰다.

파격적이진 않지만... 적절한 유행과 대중성 안배
 
 그룹 로켓펀치

그룹 로켓펀치ⓒ 울림엔터테인먼트


로켓펀치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메인 보컬, 메인 댄서, 센터 등의 역할 분담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리더 연희와 수윤, 막내 다현의 보컬 비중이 많은 편이다. 인피니트의 성규나 러블리즈의 케이와 같은 걸출한 보컬리스트는 없지만 적절한 분량 안배와 협업으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 특히 <프로듀스48> 출연 당시에는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수윤은 로켓펀치에서 보컬, 댄스 양면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만큼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발라드(Lucid Dream'), 업템포 R&B ('Favorite') 등의 곡들을 후반부에 등장시키는 등 < Pink Punch >는 기존 아이돌 걸그룹 음반의 전형성에서 크게 탈피한 작품은 아니다. 파격적인 실험은 없지만 요즘 트렌드와 대중성을 적절히 안배하는 등 세련된 기획력은 로켓펀치의 데뷔작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뒤흔드는 '괴물 신인'은 아닐지라도 로켓펀치는 분명 하반기 주목할만한 유망주임은 분명하다. '빔밤붐'을 앞세운 이들은 풍파 많은 아이돌의 바다에서 성공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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