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예산성당을 찾은 주민들이 ‘주전장’을 관람하고 있다.

대한성공회 예산성당을 찾은 주민들이 ‘주전장’을 관람하고 있다.ⓒ <무한정보> 김두레


충남 예산군민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극일감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예산적정기술협동조합 꼼지락(이사장 우장식)은 8일 오후 7시 대한성공회 예산성당에서 영화 <주전장> 상영회를 열었다.

이 영화는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3년 동안 한국·미국·일본을 넘나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주된 전쟁터'를 뜻하는 제목처럼 일본 우익세력이 주장하는 '거짓'과,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 싸움을 이어온 이들의 '진실'을 담았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1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날 상영장을 찾았다.

주최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준비된 의자가 모자랐다. 그렇지만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한쪽에 돗자리를 깔고, 아니면 서서 꼿꼿하게 영화에 집중했다.

이들은 일본 우익인사들이 '위안부'를 부정하며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하는 상식 밖의 발언과 주장을 할 때마다 분노와 함께 허탈함과 씁쓸함이 가득 담긴 탄성을 내는 등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홍성에서 <주전장> 상영관을 찾다가 오게 됐다는 김강산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일들이 왜 있었는지, 어떤 맥락 안에서 어떤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추적하는 과정이 드러나 있다"며 "일본 우익세력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에 의해 어떤 거짓말들이 돌아다니고 있는지 아주 명백하게 봤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와 예산을 찾은 이수현씨도 "이 영화를 예산에서 같이 보고 나눌 수 있어 기뻤다"면서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답답해 중간에 나왔다. 어떤 누구도 위안부 문제는 쉽게, 섣불리 말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세 딸과 단체로 관람했다는 주민 이현주씨는 "보도를 접할 때 간혹 원하는 기사를 골라보거나 '알려니'하고 넘어가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학생 딸 임가인씨는 "그동안은 일본의 특정세력만 '위안부'를 부정하는 거짓 주장을 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거기에 동조하는 각계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위안부' 문제를 보다 넓고 깊게 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상영회를 준비한 꼼지락 우장식 이사장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이 제3자 입장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를 지역민들과 나누기 위해 상영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마침 시기적절한 영화를 상영하게 된 것 같다. 외부자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를 접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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