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이적 후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해리 맥과이어와 아론 완 비사카가 합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이하 맨유)의 수비진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단단함을 갖춘 듯하다.

맨유, EPL 개막전에서 첼시 상대로 4-0 대승 거둬

맨유는 12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첼시FC(이하 첼시)와의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6분과 후반 21분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린 래시포드가 멀티골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여기에 후반 20분 마샬과 후반 36분 제임스가 연속골으로 힘을 더했다. 맨유는 개막전 대승으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반면, 영입 금지 제한으로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던 첼시는 대체 선수들이 분전했으나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이번 경기 최대 화두는 바로 맥과이어와 완 비사카가 추가된 맨유의 수비진이 얼마나 단단한 수비벽을 보여주느냐였다. 지난 시즌 54실점을 허용한 맨유는 수비 보강을 절실히 느끼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수비수 영입에 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 맥과이어를 레스터 시티 FC에서 7830만 파운드(약 1146억 원)에, 크리스탈 팰리스 FC에서 완 비사카를 4950만 파운드(약 744억 원)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맥과이어는 린델로프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완 비사카는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위기는 생각보다 이르게 찾아왔다. 전반 3분 만에 아브라함에게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다행히 맨유는 이른 시간 선제골로 분위기를 돌렸다. 전반 16분 래시포드가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주마가 그의 다리를 걸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래시포드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거액 이적료로 영입된 수비수 2명, 맨유에 새 바람 몰고 올까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맨유의 해리 맥과이어 선수가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맨유의 해리 맥과이어 선수가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맨유가 리드를 잡으니 두 선수는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맥과이어는 월등한 피지컬과 헌신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전반 초반 위협적인 슈팅 이후 아브라함이 좀처럼 쉽게 공격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방증이었다. 그의 진가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욱 잘 나타났다. 세트피스 수비 시에는 194cm의 큰 신장을 이용해서 상대 공격수들을 쉽게 막아냈고, 공격 시에는 적극적인 세트피스 가담으로 상대 수비와 경합해 맨유가 볼 점유를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

완 비사카 역시 수비에서 그의 존재 이유를 드러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맨유 공격 차단 시 빠르게 후방을 지원하며 수비 라인 공백을 최소화했다. 선발 출전한 바클리와 교체 투입된 풀리시치 모두 그의 수비에 막혀 첼시의 왼쪽 라인이 좀처럼 뚫리지 못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빠른 판단력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었다.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왼쪽)가 맨유의 아론 완-비사카(오른쪽) 선수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왼쪽)가 맨유의 아론 완-비사카(오른쪽) 선수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맨유는 전반 30분 정확하지 못한 클리어링 미스를 범했다. 완 비사카의 빠른 커버 플레이가 없었더라면 충분히 실점으로 이어질 만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바클리의 돌파를 깔끔한 태클로 차단하는 모습까지 이어졌다. 오버래핑 시 아직 동료들과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지만 조직력을 맞춘다면 그 이상을 보여줄 만한 플레이를 자랑했다.

물론 맨유 수비의 위기도 몇 차례 이어졌다. 전반 38분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바클리에게 회심의 슈팅을 내줬고, 전반 39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메르송이 연결한 강력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 과정에서 완 비사카가 린델로프와 겹치는 등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시발점이 됐다. 또 첼시가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자 맨유 수비진이 공격으로 올라오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대처를 잘했다. 맨유에 새로 영입된 수비수 두 선수 덕분에 기존 선수들도 안정감을 찾은 감이 없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스몰링과 애슐리 영, 필 존스 등 여러 수비수들이 번갈아 맨유의 수비진을 책임졌으나 수비 조직력이 높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개막전이지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맨유의 후방 안정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린델로프는 맥과이어와 함께 전체적인 라인을 조율했고, 루크 쇼도 왼쪽 측면에서 첼시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비록 이번 한 경기 만으로 맨유의 수비력이 월등히 나아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수비 불안을 끝내고 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대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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