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로축구 샬케 팬들의 클레멘스 퇴니스의 구단 회장 퇴진 시위를 보도하는 <슈피겔> 갈무리.

독일프로축구 샬케 팬들의 클레멘스 퇴니스의 구단 회장 퇴진 시위를 보도하는 <슈피겔> 갈무리.ⓒ 슈피겔

 
독일 프로축구 FC샬케04 팬들이 구단 회장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일 외신 <슈피겔>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샬케 팬 2천여 명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드로테르센 아셀과의 경기에 앞서 구단 회장 클레멘스 토니스의 이름이 적힌 레드카드를 꺼냈다.

최근 아프리카를 비하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토니스 회장이 구단을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토니스 회장은 지난 2일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아프리카에 매년 발전소 20개를 지어야 한다"며 "그러면 아프리카인들이 나무들을 자르는 일도, 어두워지면 아이를 낳는 일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직후 토니스 회장의 발언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샬케 팬들은 '인종차별은 샬케 구단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토니스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정치권도 들썩였다. 크리스틴 램브레흐트 독일 법무장관은 "토니스 회장의 발언은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독일 사민당의 다그마르 프라이탁 스포츠위원장 역시 "토니스 회장처럼 저명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3개월 직무 정지... '솜방망이' 징계에 팬들 반발 

결국 토니스 회장은 "나의 발언은 잘못됐으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샬케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샬케 구단의 명예이사회는 토니스 회장에게 3개월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팬들은 솜방망이 징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샬케 공식 팬클럽은 성명을 내고 "한 개인이 구단 전체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하며 "명예이사회의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날 레드카드를 들고나온 것이다. 

샬케의 요헨 슈나이더 단장은 "우리의 팬들이 인종차별을 향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토니스 회장은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도 "우리의 팬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는 말로 이들을 지지했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오는 15일 토니스 회장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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