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시즌1 해외 편, 시즌2 한반도 편으로 재미와 교훈을 함께 전달한 MBC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아래 선녀들)>가 일요일 밤 9시 5분에 정규 편성돼,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엔 '발로 터는 역사여행'이란 콘셉트로 국경선을 넘었지만, 이번엔 시간의 선을 넘어 우리 역사를 돌아본다고 한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선녀들>을 연출하는 정윤정 PD를 만나 그동안 프로그램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제작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 PD와 나눈 일문일답.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아이-부모 같이 보는 프로그램 되길
 
 정윤정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PD

정윤정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PDⓒ 이영광

 
-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정규 첫 방송을 앞두고 있잖아요?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18일로 첫 방송 날짜가 잡혔고, 지난 7일 1회 편집 다 마친 상황이에요. 촬영 등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어요."

- 보통 제작진이 방송 전까지 계속 편집을 해야 한다던데, 어제 편집 끝난 거라면 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편 아닌가요?
"저희 제작 스케줄상 9월에 촬영을 못 하는 기간이 있어서 한 주 정도 빨리 한 거예요. 아마 추석 연휴가 지나면 원래 스케줄대로 가긴 할 텐데... 살짝 앞서서 가는 건 맞아요."

- 제목에 들어간 '리턴즈'라는 단어의 의미는, '선을 넘는 녀석들'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인가요?
"맞아요. 사실 단순하기는 하죠(웃음). 돌아온 거잖아요. 시청자분들이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신 덕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프로그램 좋아해 주시는 덕에 돌아왔고, 시청자가 사랑해 주시는 프로그램이란 느낌을 주고 싶어서 리턴즈로 지었죠."

- 본방 전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 티저 영상이 화제인 것 같던데요.
"사실 티저영상은 시즌 1부터 같이한 후배 PD가 만들었어요.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알라딘>이라는 만화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옛날이야기를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요. <알라딘>이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연결 고리를 찾아 우리나라에 있는 옛날이야기로 떠나는 모험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한복 입고 알라딘 노래도 국악으로 했는데, 출연자들이 협조를 잘 해줬어요. 크로마키에서 잘 찍고 MBC CG실에서 잘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 프로는 아이 있는 학부모가 좋아하더라고요. 아이와 같이 보신다는 분이 많아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생각하다 보니 '무라딘'과 '설지니'로 된 것 같아요. 이번 방송 시간대가 밤 9시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님이 같이 보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요."

- 시간대가 약간 다르지만, KBS 1TV에서 <역사 저널 그날>이 방송되잖아요.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경쓰이지는 않나요?
"<역사 저널 그날>도 동시간대 프로그램 느낌이긴 한데 어찌 됐건 <역사 저널 그날>은 KBS 교양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고 저희는 예능 프로그램이죠. 저희 콘셉트 중 '발로 터는 역사여행'이라는 게 있어요. 저희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그곳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여행을 (프로그램의) 베이스로 한 거예요.

<역사 저널 그날>과 역사라는 소재는 같지만, 색깔은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취향에 맞춰서 선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역사 소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겹치니까 뭔가 선택해야 하잖아요. 아쉽죠. 저도 그 프로그램 좋아하니까요."

'역사'가 무겁다면 '이야기'로... 친숙한 장소의 역사를 다시 보는 콘셉트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의 한 장면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의 한 장면ⓒ 정윤정 PD 제공

 
- 방송을 제작하기 전부터 역사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나요?
"관심 있었던 것 같긴 해요. 우리 이야기잖아요. 시즌 1 같은 경우 해외를 나가서 다른 나라 역사를 알아보는 내용이었는데, '한반도'(시즌2) 편을 하다 보니 역사란 단어를 굳이 안 쓰더라도 이야기란 단어를 쓰면 우리 이야기가 되니 관심을 안 가질 순 없을 것 같았어요. 왜냐면 우리가 사는 삶과 다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역사 좋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사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엔 관심이 없을 수 없죠.

'한반도' 편 때도 김영옥 선생님이 나오셔서 한국전쟁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그게 전쟁에 대한 역사로 얘기하면 엄청 거창한 느낌이잖아요. 근데 사실 김영옥 선생님 가족 이야기와 선생님께서 겪으셨던 피난길 이야기는 대다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겪은 일이에요 누구나 한 번씩 겪은 얘기라는 거잖아요. 결국 '역사'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이야기'란 단어를 쓰는 게 맞지 않을까 해요.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 하게 되지 않았나 하죠."

- '리턴즈'는 민담이나 설화 중심으로 방송한다던데, 맞나요?
"'한반도' 편에서도 그런 내용은 나왔어요. 제주도에 있는 삼성열 같이 설화 또는 신화 같은 이야기는 '한반도' 편에도 나왔던 거죠. '한반도' 편은 근현대사 위주였는데, 조금 더 이전 이야기까지 올라갈 것 같아요. 역사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약간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도 많거든요. 진짜 이야기 같은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런 게 많이 다뤄질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야사는 아니고 재밌게 들을 만한 옛날이야기예요."

- '리턴즈'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살펴보는 구성이잖아요. 어느 시대까지 다룰 생각이세요?
"저희가 구석기까지 가는 건 아닌 것 같고... 여행 프로그램이다 보니 삼국시대 하면 경주에 가겠죠. 경주에서는 신라 시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고 신라만 해도 다룰 내용이 많거든요. 남아있는 문화제도 많고 지금도 발굴되죠. 백제 이야기는 공주 부여죠. 수학여행으로 한 번씩 가본 곳 있잖아요? 그러나 어릴 땐 재미없었죠. 잘 모르고 관심 없잖아요. 그땐 재미없던 스팟들을 조금만 공부하고 가서 보면 훨씬 달리 보이는 느낌이거든요.

첫 회는 경복궁에 갈 것 같아요. 경복궁이란 데에도 앞에는 지나다니지만 잘 들어가진 않잖아요. 저도 언제 갔는지 기억 안 나요. 이번에 들어가니 다시 보기 느낌이 들더라고요. 친숙한 곳을 다시 보는 콘셉트입니다."

- 아무래도 장소에 따라 시간대가 달라지겠네요?
"맞아요.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죠."

- 예를 들자면... 경주에서 신라 말고 할 이야기가 더 나올 수 있을까요? 경복궁이면 조선 건국 이야기가 생각나겠죠.
"흔히 경복궁에서 이성계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저흰 이성계 이야기는 도입부라고 생각했어요. 경복궁은 일제시대 때 90% 훼손되었어요. 그런 것과 그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죠. 경복궁도 조선을 어떻게 디자인했는지로 갈 수도 있고, 포커스를 달리 맞추면 경복궁이 어떻게 훼손되었고 어떻게 복원되는지에 맞출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시대를 달리 보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지는 거죠. 그래서 같은 장소를 두 번 갈 수도 있죠. 그런 식으로 흘러갈 것 같아요."

최희서·조진웅... 다양한 게스트들도 함께할 것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의 한 장면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의 한 장면ⓒ 정윤정 PD 제공

 
- 이번 시즌은 고정 출연진이 다 남성으로 구성되어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지하지 않은 부분이긴 하지만,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니 함께 해주셨던 게스트분들이 있잖아요. <박열> 주인공이신 최희서씨도 일본 편에서 맹활약해 주셨는데 1회 같이해 주시거든요. 이런 식으로 주제나 장소와 어울리시는 분이 게스트로 많이 찾아주세요. 2회엔 부산에 가는데 영화배우 조진웅씨가 나오세요. 그런 식으로 특별 게스트분들이 함께해주실 거예요. 그래서 방송 보시면 남성 출연자만 있단 생각은 안 드실 거예요."

- 게스트 섭외할 때 고민한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한반도' 편에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김영옥 선생님이 나오셨고 제주도에선 고두심 선생님이 나오셨어요. 여행 프로이고 한 지역 가다 보니 거기에 사셨던 분은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역사가 딱딱한 주제지만, 거기 사신 분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이야기해주실 수 있는 분으로 섭외하려고 하고, 역사에 관심 있는 게스트분도 있어요. 봐서 아시겠지만 공부 좀 하고 오셔야 해요. (이전 시즌에 나온) 문근영씨의 경우 공부를 많이 해오셨거든요. 그렇게 관심 있고 재밌어하는 분들이 나오시니 프로그램에도 훨씬 도움 되더라고요. 그런 걸 중점으로 게스트 섭외하죠."

- 이번 시즌에서 시청자가 중요하게 볼 부분을 짚어주신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한 번씩은 가봤는데 몰랐던 이야기를 이 프로그램 보면서 알게 되고, 이어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저희가 '한반도' 편에서 강화도로 갔잖아요. 그걸 보고 많은 분이 가족들과 강화도나 교동도 여행 다녀오더라고요. 그런 게 프로그램 만들면서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편에서도 시청자들이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그렇게 저희도 잘 만들어야 되겠죠. 그리고 (제가) 중요하게 볼 부분 짚는 건 주제넘은 것 같아요. 요즘 시청자분들이 취향이나 관심 있는 부분이 명확하셔서 저희가 보여드리면 스스로 중요하게 볼 부분은 잘 보시더라고요."

- 편집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역사를 다루다 보니 조심해야 하고 내용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서너 번 걸쳐서 해요. 조심해야죠. 또 역사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잖아요. 그러니 더욱 조심해야죠."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의 한 장면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의 한 장면ⓒ 정윤정 P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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