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타이거즈에 박찬호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KIA가 팀 리빌딩으로 꺼낸 박찬호 카드가 경기를 치를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박찬호의 악착같은 끈질김과 명품 수비는 승리는 물론, 팀 분위기도 바꾸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박찬호의 투지와 호수비 속에 KIA의 가을야구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LG 경기. KIA는 전날 LG에 17-4로 대패한 데 이어 이날 경기도 2회까지 내리 5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KIA는 10-5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의 스타트를 끊었다.

KIA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대구 삼성전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재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놓고 NC와 kt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KIA도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며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이날 KIA는 역전승을 거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박찬호의 투지와 악바리 근성이 빛났던 경기였다. KIA가 9-5로 앞선 가운데 8회말 공격. 1사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박찬호는 이번 타석만큼은 무조건 진루해 팀이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놓아야 했다.

상대 투수는 여건욱. 박찬호는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내준 뒤 다음 공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건욱의 던진 두 번째 공은 박찬호의 머리를 향했다. 143km 직구에 박찬호는 피할 틈도 없이 정통으로 헬멧에 맞고 말았다.

TV 중계에서도 "딱!"하고 둔탁한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머리를 맞은 박찬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KIA 더그아웃은 물론, LG 선수들도 뛰어가 박찬호의 상태를 살펴보고 걱정했다.

하지만 잠시 누워있던 박찬호는 벌떡 일어났다. 주변 선수, 코치들이 오히려 놀랄 정도로 박찬호는 훌훌 털고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뒤 1루로 힘차게 뛰어갔다. 보통 헤드샷을 맞으면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교체하거나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엠블런스를 부르게 마련이다.

박찬호의 투지는 다음 타자인 황윤호 타석에서 더욱더 빛을 냈다. LG는 여건욱이 헤드샷 퇴장으로 이상영이 등판했다. 박찬호는 황윤호의 타석 때 이상영의 초구에 곧바로 도루를 감행, 성공했다.

LG도 설마 박찬호가 도루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여유 있게 2루를 훔쳤다. 박찬호는 이어 황윤호의 안타에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박찬호의 투지와 악바리 근성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악바리 근성에 명품 수비도 갖춰

박찬호는 악바리 근성과 투지로 KIA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물론, 명품 수비까지 선보이며 탄탄한 수비력으로 내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은퇴한 이범호에게 직접 3루수를 넘겨받은 박찬호는 3루는 물론, 유격수 수비까지 소화해내며 멀티형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7월 30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김선빈을 대신해 유격수로 나서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의 수비는 10일 삼성전에서도 빛났다. 박찬호는 4회 2사 1,2루에서 김동엽의 3루쪽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 깔끔하게 처리, 선발 양현종을 지원했다. 5회에서도 첫 타자 박해민의 라인드라이브를 잡아내며 빼어난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현재 도루 27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김하성(키움)과 4개 차이다. 컨디션을 이대로 유지하기만 한다면 데뷔 후 첫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시즌 중반 타율을 3할 이상 끌어올리며 10위권 내에 진입했던 박찬호는 현재 타율 0.285로 공격력은 다소 처져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리빌딩과 가을야구 도전을 하고 KIA는 박찬호가 분명 성공 카드일 수밖에 없다. 공격·수비·주루에서 맹활약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박찬호가 시즌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하며 가을야구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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