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향 가수 김도향

▲ 김도향가수 김도향ⓒ 아이원 이엔티

 

'CF음악의 전설이자 제왕',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 '명상음악', '태교음악'. 중장년층에게는 바로 떠오르는 거장 아티스트의 이름. 베레모와 턱수염, 허스키하면서 굵직한 보컬 톤으로 5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75세 음악인 김도향이다.
 
그는 지난 7월 12일 < 인사이드(Inside) >란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노장 뮤지션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재즈를 기반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곡들로, 음악작업 동반자를 해준 스윗 피플과 앨범발매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는 김도향.
 
9곡의 정규트랙 외 '용서해줘'와 '매화 꽃 가지에 걸린 둥근 달' 등 보너스 곡들을 곁에서 평생 지켜준 아내와 가족들을 위해 들려줄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는 그의 소감에는 행복한 미소가 곁들여져 있었다. 그 미소가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다.
 
반세기 넘게 음악활동을 해왔지만 자신에게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과 같은 깊은 의미로 다가선다는 김도향의 <인사이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내면을 찾는 조력자 역할을 음악으로 했으면 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CD로 발매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아날로그의 상징' LP로도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도향. 2016년 봄부터 DJ로서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는 <김도향의 명동연가> 생방송 진행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CPBC-FM) 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진행했다.
 
앨범 <인사이드>, 내면의 나를 찾아 떠나는 음악여정
 
 
김도향 가수 김도향

▲ 김도향가수 김도향ⓒ 이종성

 
- <인사이드>는 어떤 앨범인가?
"내겐 첫 정규 앨범과 같은 의미로 다가선다. 1970년 투 코리언스(Two Koreans, 군대동기 손창철과 함께 했던 포크 듀오)로 첫 음반을 낸 이후 지금껏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50년 동안 활동을 하며 갖게 된 생각인데, 뮤지션에게 정규 앨범이란 '자신의 발전된 모습을 음악으로 고스란히 담아 낸 결정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대중에게 '앞으로 나는 음악적으로 이런 길을 가겠다!'란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나?
"앨범 제목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인사이드'를 우리말로 말하자면 '정신 차린 상태'란 뜻이다. 자신을 위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행복'이란 가짜다.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는 것, 자신의 내면을 잘 보고 아는 것' 만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없다.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다."
 
- 발표하게 된 계기가 있다고 들었다.
"약 20년 전에 시작됐다. 그 무렵 치매 노인병원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어르신 한 분이 '김도향이다!'라고 크게 외쳤다. 오랫동안 그분께서 말을 안 한 채 병원생활을 해왔고, 갑자기 내 노래를 듣던 와중에 말문이 트여 가족도 눈시울을 붉혔던 장면이 새삼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이 소리뿐만 아니라 노래로도 치료와 치유가 되는구나!'란 생각을 갖게 됐고, '치유의 노래'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20년 전부터 매일 2~3시간 씩 목소리를 여는 운동을 해왔다."
 
-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실행된 것 같다.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던 시간이 꽤 있었다. 태교음반 시리즈를 내면서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고, 음악 만드는 것을 한동안 내려놓기까지 했다.
 
은퇴도 고려했지만 음악 관련된 일들이 계속적으로 들어왔고, 2016년 4월 라디오 DJ를 시작해 좋은 노래들도 많이 듣고 청취자들과 소통하면서 기운을 얻었고, '음악'을 향한 내 마음의 변화도 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긴 세월 동안 가슴 속에만 묻어두었던 앨범작업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LP로 발매하는 마지막 앨범 될 듯
 
 
김도향 가수 김도향

▲ 김도향가수 김도향ⓒ 아이원 이엔티

 
- 앨범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4번째 수록 곡 '실버카페' 곡 작업이다. 100일 정도가 돼서야 완성된 노래인데, 하루에만 3번 정도 멜로디를 바꿀 정도였다. 우리말 가사에 팝 음악 스타일의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게 해줬다(웃음)."

- 이번 앨범에 대해 자평을 한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면에서는 만족스럽고 완성도도 높다. 그래서인지 마치 현장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좋다는, 앨범을 접한 팬들의 반응도 많다."
 
- 음반 안에 '마지막 음악여행'이란 문구가 담겨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내가 음악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렇게 많은 노래가 담긴 CD형태로 앨범을 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곡은 꾸준히 발표할 생각이지만 디지털 음원으로만 소개할 거고 그래서 '마지막 음악여행'이란 문구를 CD에 넣었다."

라디오 진행 및 다양한 음악활동, 아티스트로서 삶의 활력
 
 
김도향 가수 김도향

▲ 김도향가수 김도향ⓒ 아이원 이엔티

 

- 후배 뮤지션들과의 협업작업도 화제가 많이 됐다.
"흥겨움이 가득한 일이다.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나이든 음악 팬들에게 알려지는 기회가 되고, 나 역시 젊은 층이 내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 윤종신이 만들어 발표했던 '시간'은 실용음악 학원생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내 가창법을 많이 배운다고 하니 보람도 느낀다."

- 4년째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다.
"2016년 4월부터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데, 매일 2시간 방송하는 동안 옛 대중음악들을 듣는다. '천사의 소리'를 듣는 것 같이 행복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라디오의 매력은 무엇인가?
"청취자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라디오의 매력이고, 1990년대 이전에 발표된 팝 음악과 우리가요를 2시간 동안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김도향의 명동연가>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자랑거리다."
 
소극장 공연으로 앨범활동 이어갈 예정
 
 
김도향 가수 김도향

▲ 김도향가수 김도향ⓒ 아이원 이엔티

 
- 음악인으로 장수하고 있는 비결이 있다면?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다. 내일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는 것보다 매일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이 내 나름의 장수비결이 아닐까 싶다."
 
- 끝으로 앨범 활동 계획이 있다면?
"소극장 공연 위주로 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시작할 예정인데, 콘서트를 보러 온 관객들과 '편안하면서 큰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라이브 콘서트를 하고 싶다. 내년 초까지 전국투어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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