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페셜 포스터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페셜 포스터 ⓒ 찬란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2001년 가요계를 휩쓴 1세대 국민 아이돌 GOD의 4집 타이틀 곡인 '길'의 가사 일부다.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감독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지나온 본인의 길을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던 폴, 그가 만난 건...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 찬란

 
어릴 때 부모를 여읜 세른 셋의 피아니스트 폴(귀욤 고익스)은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는 애니(베르나데트 라퐁), 안나(헬렌 벤상)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그를 아끼지만,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폴의 얼굴에서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은 우연히 같은 건물에서 살고 있는 마담 프루스트(앤 르 니)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녀의 집 안에는 각종 풀들이 자라나고 있는 가운데 티 테이블이 위치한 자그마한 정원이 있었고, 마담 프루스트는 본인의 집에 새롭게 찾아온 폴에게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기묘한 차와 마들렌을 대접한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 찬란

폴은 주기적으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찾아가며 기억의 퍼즐들을 맞춰나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 폴의 눈에는 그저 과격하고 무서운 인상이었던 아버지가 사실 부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애처가였으며, 남들의 잣대가 아닌 자신의 뜻대로 인생을 살길 바랐던 어머니의 따뜻한 모성애를 느끼며 폴은 점차 변화하게 된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과거의 사고를 통해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노부인과 비둘기> <벨빌의 세 쌍둥이> <일루셔니스트> 등을 연출하며 4회의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을 포함,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2D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거장 실뱅 쇼메의 첫 실사 영화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 엉뚱하면서도 재치있는 연출을 통해 한 편의 동화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현재를 살지만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를 걱정하는 관객들에게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 찬란

특히 영화 곳곳에서는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시키며 따뜻한 감성을 자극한다. 따뜻한 햇살과 푸르른 잎사귀, 아름다운 피아노와 우쿨렐레의 선율, 쌉싸름한 차와 부드러운 마들렌까지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을 통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또한 부모님의 안타까운 사고를 마주하게 된 폴에게 마담 프루스트는 "네 삶을 살라(Vis ta vie)"는, 결국 폴의 어머니가 폴이 살기를 바랐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언을 주게 되고, 마침내 폴은 피아노 건반에서 손을 내리고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미소를 짓는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폴이 과거의 사고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일어진 사고에 대한 후회와 절망에 빠지지 않고, 이제껏 본인들의 틀에 맞추게 만든 이모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마담 프루스트의 솔루션을 통해 한 층 더 성숙해진 폴의 모습이 보이는 부분이다.
 
폴은 적지 않은 서른세 살의 나이임에도 결국 본인의 삶의 방향을 새로 설정했다. 현재를 살지만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를 걱정하는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실뱅 쇼메 감독이 준비한 쌉싸름한 차와 마들렌이 지금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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