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공식 포스터.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공식 포스터.ⓒ (주)트리플픽쳐스

 
나래(김소희 분)는 생애 첫 이별을 후 괴로움이 몸부림친다. 힘들어하는 나래의 품에 파고드는 고양이 사랑이. 사랑이는 지금 나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안다. 입양과 파양을 경험하며 이별의 상처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랑이는 나래를 위로하고, 나래는 사랑이의 위로를 받으며 전 남자친구와의 추억을 정리해나간다. 그러다 둘은 깨닫는다. 그 정리할 추억에 사랑이도 있다는 걸. 

한때는 사랑의 징표였지만 이별 후 정리해야 할 추억이 되어버린 고양이 사랑이와 집사 나래, 퇴사 통보를 받고 좌절한 기러기 아빠 김과장(허정도 분)과 그를 자신의 집사로 간택한 고양이 복댕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발레소녀 수정(권수정 분)이와 고양이 수연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고양이를 죽은 아내 순자로 착각하는 석봉(김기천 분)과 고양이 순자.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는 서로 다른 개성의 고양이 네 마리와 그들의 네 집사의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극 영화인 <나만 없어 고양이>는 오디션을 통해 네 마리의 연기 천재 고양이, 잭슨(사랑이), 디스코(복댕이), 페퍼(수정이), 나루토(순자)를 발탁했다. 고양이들은 첫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는데, 특히 연기력이 요구되는 첫 번째 에피소드 주인공 잭슨은 신혜진 감독에게 "연기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다. 

고양이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제작진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한 장소에 여러 스태프가 함께 있어야 하는 영화 촬영의 특수성 때문에 캐스팅부터 사람을 좋아하고 겁이 없는 고양이를 캐스팅했고, 집사 역 배우 캐스팅과 스태프 구성 때도 고양이 알레르기 여부, 고양이와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또, 촬영 스케줄도 전적으로 고양이 컨디션에 따라 결정됐다고. 복운석 감독은 "양이님들은 매우 어려운 분들이라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지만,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남다른 배려를 통해 만들어낸 장면들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이별의 상처를 겪은 나래, 실직하게 된 기러기아빠 김과장, 맞벌이에 바쁜 부모님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 수정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하나뿐인 딸과도 사이가 좋지 않은 치매 환자 석봉. 다양한 삶의 상처를 안고 있는 집사들은 고양이를 만나고 사랑하며 일상의 행복을 되찾게 된다. 집사들의 상처와 치유의 과정은 <나만 없어 고양이>의 가장 큰 힐링 포인트.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의 아쉬운 지점이기도 하다.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이별의 아픔을 달래주는 사랑이, 행운이 상징이 되어주는 복댕이, 수정이의 동생이 되어주는 수연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석봉의 눈에 아내로 보이는 고양이 순자. 분명한 목적을 띠고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존재가 마치 주인공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등장하는 도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 속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가 반려동물과 반려인 관계라기보다, 애완동물과 주인의 모습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사랑이 에피소드에서 고양이를 구매하러 펫숍에 가는 모습, 수연이 에피소드에서 아이들이 '엄마한테 고양이 사달라고 해'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흐름상 필요한 설정이고 대사이긴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이를 지적하는 장치가 없다 보니 찝찝함을 해소할 길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만 없어 고양이>가 전국의 집사들과 예비 집사들에게 줄 행복감은 분명하다. 각기 다른 개성의 매력만점 고양이들. 그리고 그들과 사랑에 빠지는 네 명의 집사. 또, 고양이 사랑이의 목소리를 더빙한 김희철의 목소리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가진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신혜진 감독은 김희철 캐스팅에 총력을 기울였고, 고양이 집사인 김희철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 제작 소식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고. 김희철의 목소리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사랑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22일 개봉.  

한 줄 평: 숨만 쉬어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더 사랑스러운 연기.   
별점: ★★★☆ (3.5/5)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관련 정보

제목: 나만 없어 고양이
감독/각본: 복운석(복댕이, 순자) & 신혜진 (사랑이, 수연이)
출연: 김소희, 허정도, 권수정, 김기천, 그리고 김희철 
제작: 라이터스
배급: (주)트리플픽쳐스 
개봉: 2019년 8월 22일 
러닝타임: 98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