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전반기 최하위를 전전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양상문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공필성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롯데는 후반기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롯데의 전반기 승률이 34승 2무 58패로 0.370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의미 있는 변화다.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던 최하위 자리에서도 마침내 탈출했다. 한화를 제치고 9위에 올라있는 롯데는 비록 포스트시즌과는 멀어졌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경기력 회복에 힘주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의 5년차 내야수 강로한은 후반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의 '히트상품'이라 볼 수 있다. 2015년 경남대를 졸업하고 신인 2차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을 받은 강로한은 사실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는 아니었다.
 
 후반기 롯데의 히트상품 강로한

후반기 롯데의 히트상품 강로한ⓒ 롯데 자이언츠

 
루키 시즌에 22경기를 뛰었을 뿐 이후에는 올 시즌 이전까지 1군 기록이 없었다. 사실 강로한은 이대로 잊혀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지명 순위가 낮은 편이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온 탓에 나이도 92년생으로 어린 편이 아니라 팀 안밖으로 큰 기대를 받은 자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군에서 보이지 않는 동안 강로한은 차분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꾸준히 몸관리를 하며 프로 복귀를 준비했다. 그 덕에 입대 전과 다름 없는 재빠른 몸놀림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타격에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로한은 입대 전 퓨쳐스리그에서 조차 타격에 강점을 보인 선수가 아니었다. 2시즌 타율이 0.226~0.212로 2할 초반대를 맴돌았다. 그렇다고 장타력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강로한은 퓨쳐스리그 2시즌 158타수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장타를 8개밖에 만들어내지 못했을 정도로 장타력에 약점을 보였다. 타격 능력보다는 수비력이 우선되는 2루수와 유격수를 주로 소화하는 야수라지만 2군에서조차 이런 성적이라면 1군 콜업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 복귀한 강로한의 장타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강로한이 올해 1군에서 때려 낸 54개의 안타 중 장타만 21개다. 2루타 12개와 홈런 3개에 흔히 나오지 않는 3루타도 무려 6개나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이정후(3루타 9개)에 이어 박해민과 함께 3루타 부문 2위에 올라있다.

※ 롯데 강로한 데뷔 이후 주요 기록
 
 강로한의 데뷔 이후 주요 기록(2019시즌 8월 8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강로한의 데뷔 이후 주요 기록(2019시즌 8월 8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강로한의 볼넷/삼진 기록을 들여다 보면 사실상 1군 첫 풀타임 시즌이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강로한은 7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무려 69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1군에 처음 올라오는 2군 선수들이 누구나 겪는 1군급 변화구에 대한 적응기를 가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장타 생산력을 보이는 것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요소다. 선구에 약점을 보임에도 일단 방망이에 공을 맞추기만 한다면 강력한 타구를 만드어내는 빈도가 높은 것이다.

강로한의 현재 OPS는 0.735다. 2년 전 타격왕을 차지한 KIA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OPS인 0.732와 비슷한 수치다. 강로한의 포지션과 1군 경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기록이다.
 
 3루타 부문 리그 2위인 강로한

3루타 부문 리그 2위인 강로한ⓒ 롯데 자이언츠

 
강로한에게 더 매력적인 대목은 그가 성장가도에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강로한은 이제 겨우 1군에서 통산 221타석을 소화했을 뿐이다. 선구안이나 타석에서의 수싸움 등 타석을 경험할수록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 

향후 강로한의 볼넷/삼진 비율이 리그 평균 수준에 다다르게 된다면 롯데는 타격에서 뛰어난 생산력을 갖춘 주전 유격수를 갖게 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고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치가 쌓일수록 괄목상대할 만한 모습을 보이는 강로한이 있기에 롯데 내야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관련 기사] '꼴찌탈출' 롯데, 공필성 체제로 희망 찾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