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가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5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초 대거 5득점에 성공해 7-5로 승리했다. 

한화는 8회초 1사 1, 2루에서 이성열이 마무리 이형범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5-5 동점에 성공했다. 곧이어 송광민이 초구를 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3연속 사구로 송광민이 득점해 한화는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송광민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으나 4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만족할만한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한화가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후 이성열이 행운의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지만 송광민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4회초 2루가 잔루가 되면서 만회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만큼이나 송광민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261 6홈런 4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5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의 타율 0.297 18홈런 79타점 OPS 0.805와는 차이가 상당하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타자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광민은 타석에서 적극적인 타자로 분류된다. 공을 오래 지켜보기보다는 빠른 카운트에서 방망이를 내 결과를 도출한다. 하지만 올 시즌 타격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그의 출루율은 0.295로 60명의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중 최하위다. 출루율이 3할을 넘지 못하는 리그 타자는 임병욱(키움, 0.299)과 더불어 송광민까지 단 2명에 불과하다. 

▲ 한화 송광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3번 타순을 비롯해 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송광민의 부진은 한화 타선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화의 팀 타율은 0.254(10위), 홈런 70개(6위), OPS 0.691(10위)로 타율과 OPS가 꼴찌다. 한화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에 대해 송광민 한 명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부진이 심각한 주축 타자 송광민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핫코너를 책임지는 3루수로서 송광민의 수비도 불안하다. 지난해 그는 시즌 전체를 통틀어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한화가 4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송광민의 실책은 14개로 작년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단일 포지션 소화 내야수 중 최다 실책 3위, 3루수 중 최다 실책 1위에 송광민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율도 0.939로 저조하다. 
   
1983년 생으로 만 36세의 베테랑 송광민이 하락세를 드러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FA 2년 계약(총액 16억 원)을 체결한 송광민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급락하며 소위 '에이징 커브'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면 향후 한화에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팀 내에서 송광민 다음으로 많은 164이닝 동안 핫코너 수비에 나선 노시환은 실책 5개에 0.898의 수비율로 저조하다. 고졸 신인 노시환은 공수에서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아있다. 송광민의 후계자는 아직 꼽기가 쉽지 않다. 

한화의 당면과제는 최하위 탈출이지만 내년 이후를 바라보는 밑그림이 절실하다. 향후 송광민이 공수에서 제 모습을 회복하며 한화의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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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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