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관련 사진.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관련 사진. ⓒ 미디어캐슬

  
전 세대를 겨냥한 또 하나의 공룡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아래 '안녕, 티라노') 제작진이 이례적으로 작품의 국적과 성격을 강조했다. 

5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엔 연출을 맡은 시즈노 코분 감독, 제작사 미디어 캐슬의 강상욱 총괄 피디와 강민하 피디가 참석했다. <안녕, 티라노>는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의 동화 '티라노사우루스' 시리즈 중 12번째인 <영원히 함께해요>를 원작으로 했다. 각자의 사연으로 고기를 먹지 않게 된 육식 공룡 티라노와 프논, 그리고 여러 초식 동물의 긴 여정과 우정을 그렸다.

이 작품의 순제작비는 약 50억 원. 2015년 8월 기획 개발을 시작해 완성까지 4년여가 걸렸다. 강상욱 총괄 피디는 "이 중 85%를 미디어캐슬이 투자했고, 나머지 15%는 중국이 투자했다"며 "전 세계 관객을 겨냥해 여러 나라 사람들이 힘을 합쳤지만 엄연한 한국영화"라고 설명했다. 

강 총괄 피디는 "(동 작가의 원작으로) <고 녀석 맛나겠다> <고 녀석 맛나겠다: 함께라서 행복해> 등을 만들었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 호응을 크겐 얻지 못했다"며 "좋은 원작 동화를 어떻게 하면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나 고민하며 긴 시간 논의와 수정을 거친 작품"이라 말했다. 이어 강 총괄 피디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지만 확신은 있었다"며 해당 작품이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닌 글로벌성 작품임을 강조했다. 

<고 녀석 맛나겠다> 시리즈 사례처럼 <안녕, 티라노> 역시 일본 연출자를 섭외해 제작했다. 시즈노 코분 감독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명장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명성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시즈노 코분 감독은 "다양한 국가와 여러 프로젝트를 했지만 한국 작품에 참여한 건 처음"이라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큰 사랑과 우정이라는 주제를 그리고 싶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 참여에 강상욱 총괄 피디는 "확신 없이 일본 제작사 테즈카 프로덕션 측에 의사를 타진했는데 거짓말처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음악이라 생각하기에 정말 좋은 음악 감독님을 원했다"고 전했다.

"감독의 국적 있어도 영화의 국경은 없어"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관련 사진.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관련 사진. ⓒ 미디어캐슬

 
현장에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된 이 작품이 이제, 그것도 한일 외교 갈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개봉하게 된 사연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강상욱 총괄 피디는 "정치 이슈와 문화적 소비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떼며 질문에 답했다. 앞서 한국 영화임을 강조한 이유기도 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은 국적이 있어도, 영화 자체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생각한 것이다. 감독님이 일본분이라고 일본 영화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작품 자체에 대해 어떤 비판이나 이야기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이 작품을 백안시하거나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으로 이야기돼야지 국적으로 나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안녕, 티라노>는 정말 좋은 감독님을 섭외해서 만든 자랑스러운 한국영화다." (강상욱 총괄 피디)

시즈노 카분 감독 또한 "작품이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절대 먼저 떠나지 마시라는 말씀을 가장 드리고 싶다"며 "티라노의 우정을 보고 그들의 적마저 마음을 바꿔 좋은 행동을 한다는 게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하 피디 역시 "작품은 신뢰와 우정을 그리고 있는데 여러 의미에서 지금 정말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녕, 티라노>의 기획 개발 등은 미디어 캐슬이, 애니메이션 제작은 테즈카 프로덕션이 맡았다. 강상욱 총괄 피디는 "우선 티라노 시리즈를 계속 만드는 게 1차 목표고 2차는 한국의 좋은 만화가 많은데 하나씩 극장용으로 작품화하는 게 목표"라며 "우린 앞으로도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해서라면 받은 만큼 이익을 돌려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품은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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