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작자(작곡 및 작사가)의 저작물에 관한 매니지먼트 업무를 하는 곳을 뮤직퍼블리싱(Music Publishing)이라고 한다. 특히 K-Pop이 세계인이 즐겨듣는 음악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앨범,음원,공연,방송,영화,드라마 등 세계 각국에서 벌어들이는 저작권 수입도 상당하다.

한국 대중음악 열풍이 계속 지속되는 한 국내 및 다국적 퍼블리싱 회사의 매출액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고,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대표 뮤직 퍼블리싱 회사 중 한 곡인 JYP퍼블리싱에서 근무 중인 신다예 크리에이티브매니저와 조현우 A&R매니저를 만나, K-Pop의 현 주소와 뮤직퍼블리싱의 향후 전망에 대해 듣기 위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뮤직퍼블리싱 회사들이 해외음악시장 개척에 지금 보다 더 활발하게 나선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블루 오션'은 없을 거라고 전하면서, 퍼블리싱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는 신다예, 조현우 두 사람과 지난 7월 26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JYP퍼블리싱 사무실에서 만났다.(아래 신다예는 '신', 조현우는 '조'로 표기)

 
 JYP퍼블리싱의 신다예(우), 조현우(좌)씨.

JYP퍼블리싱의 신다예(우), 조현우(좌)씨.ⓒ JYP퍼블리싱

 
음악 유통의 중간자 

- 음악 퍼블리싱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신: "소속 작사, 작곡가들의 창작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의 및 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고, 작가들이 발표한 저작물(음원이 가장 대표적 저작물)들로 파생되는 여러 분야의 일들을 관리한다."

- 각자 맡고 있는 업무 분야는?
조: "2017년 3월에 입사해 A&R(Artist & Repertoire) 매니저로서 기존 소속 작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의 작품이 세상에 공개될 수 있도록 데모 작업부터 완성될 때까지 전반적 업무를 맡고 있고,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오디션을 개최하는 일도 한다.

JYP퍼블리싱 소속 작가들의 창작물들이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발표할 새 작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요한 일이고, 엔터테인먼트에서 개최하는 모든 콘서트에서 들려지는 모든 음원들의 편곡 등 관련된 업무를 소속작가 및 퍼포먼스 팀과 협의과정을 통해 해나가는 있다."

신: "2014년 3월에 입사해서 라이센싱(Licensing)을 담당했다. 기존에 발매된 저작물이 외부 매체를 통해 사용될 수 있도록 홍보 및 승인, 계약과 같은 일이 라이센싱의 주요 업무다. 현재는 소속 작사 작곡가들의 새로운 작품이 외부 회사에 계약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업무라고 말한다."

- 두 사람의 업무 연관성은?
조: "상당히 밀접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나는 신 매니저로부터 외부 회사에서 요청하는 새 작품에 대한 컨셉이나 방향성 등 여러 이야기를 들은 후, 작가 등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조율을 하는 일이 많다. 그 반대로 내가 작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신 매니저에게 전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JYP퍼블리싱의 신다예씨.

JYP퍼블리싱의 신다예씨.ⓒ JYP퍼블리싱

 
소속 작가들의 작품의 성공, 보람으로 다가와

- 원래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
신: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는데 뮤직비즈니스를 전공했다. 당연히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게 현실이었다. 어쨌든 인턴을 해야 졸업을 할 수 있었고, 운이 좋았는지 퍼블리싱 과목을 담당했던 교수님이 메이저 퍼블리싱 회사에서 일을 했던 경험자라 그곳에서 퍼블리싱에 관한 인턴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조: "원래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다. 모 기획사 연습생으로 아이돌 그룹 멤버의 꿈을 가졌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1년 만에 그 생활을 그만뒀다. 그래도 음악과 연관된 직업을 계속 갖고 싶어서 독학으로 작곡을 배웠고 활동을 했지만 역시 쉽게 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JYP퍼블리싱의 채용공고를 보고 이 분야에 도전을 하고 싶어 응시를 했고 입사해 일한지 만 2년 4개월이 됐다."

- 어쨌든 몇 년간의 업무경력이 있다.
신: "미국에서 인턴을 했을 당시에는 워낙 규모가 큰 회사여서 담당별로 업무 영역이 세분화됐고, 나 역시 인턴으로서 주어진 라이센싱 관련 일에만 집중하면 됐다. 하지만 입사하고 나니 국내 퍼블리싱 회사에서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새롭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때론 생겨 놀랄 정도였다.(웃음) 돌이켜보면 너무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조: "매일 반복적으로 비슷한 부류의 업무를 하는 것, 음악 퍼블리싱 업계 사람들의 고정된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접해 보니 '빠른 유행의 흐름과 변화' 만큼이나 이쪽 분야 역시 변화무쌍한 일들이 생기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역동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것 같다."

- 지금껏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신: "소속 작곡가분들이 내 덕분에 자신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와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웃음)."

조:  "나의 롤 모델이기도 한 박진영 씨로부터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것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을 때
마음속에 깊은 울림이 느껴졌다. 드러나지 않는 분야에서 일하는 보람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 어쨌든 고충도 있을 듯하다.
조: "입사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든 순간이 있었다. 녹음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일인데, 가수가 되고 싶고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내가 막상 녹음 부스 안에 있지 못하고, 녹음을 이끄는 사람도 아닌 '서포터로서의 나'를 발견했을 때였다. 얼마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내 앞의 현실에 갈등하긴 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맡은 일들을 제대로 일구어 낸다면 언젠가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거란 '반전의 희망'을 품게 됐다."

신: "예상 또는 예측과 동떨어진 상황이나 결과가 생겼을 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하다 보니 변수도 많이 생기고, 벌어진 현실에 대해 후회스러운 적도 더러 있었다."

 
 JYP퍼블리싱의 조현우씨.

JYP퍼블리싱의 조현우씨.ⓒ JYP퍼블리싱

 
뮤직퍼블리싱, K-Pop 세계화에 발전 가능성 높아

- K-Pop의 해외시장 인기도를 실감할 경우도 있나?
신: "그렇다. 우리 회사 음악을 사용하고 싶다는 연락을 자주 받는다. 주로 미국회사가 다수인데, 드라마나 TV쇼 배경곡으로 사용 요청이 많은 편이다. 2014년 전 세계에 상영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의 펭귄>에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대표적 예다."

조: "작곡 분야에 관련돼 말하고 싶다. 소속 회사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해외 작곡가들의 이메일 연락은 물론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7월 중순 일본에서 발매된 트와이스(Twice)의 '해피 해피(Happy Happy)'는 영국출신 작곡가가 참여해 협업했다.

K-Pop이 주류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다양한 국적의 작곡가들이 우리를 포함해 한국 유력 음악 퍼블리싱 회사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일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 퍼블리싱 분야의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신: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해외 유명 싱어송라이터와의 협업 작업,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곡 의뢰가 빈번하게 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 K-Pop 아티스트들의 인기에 노래가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어서 퍼블리싱 분야의 해외 음악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작가들 역량도 중요한 것 같다. 물론 곡으로 승부를 걸긴 하지만, 관련 해외 회사(개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영어 등 언어가 필수적이다. 또한 미국과 영국 등 팝 음악 강국의 최신 트렌드를 꾸준히 알아가고, 인기 있는 노래들도 주의 깊게 들으면서 감각을 익혀나가는 것 역시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노력일 수 있다."

-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조: "작곡가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으면 한다. 한 때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 힘든 점이 많았다. 작곡가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신: "우리 작가들의 곡이 빌보드 Hot 100차트에 오르는 데에 나름 이바지하고 싶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시행착오를 겪기는 하겠지만 한국의 작곡가들이 해외 음악 시장에서 다수의 히트곡을 낼 날이 가능한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이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조: "퍼블리싱을 포함, 음악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낙 예측할 수 없는 상황도 많고, 흐름 또한 빠르기 때문에 임기응변 또한 상당한 능력이 될 수 있다. 많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다."

신: "음악을 좋아하고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먼저 '자신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면밀히 알아보고 도전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외국어를 잘 하던지, 곡을 만든다던지 뮤직 비즈니스에서 일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 '자신만의 능력'을 갖추면 좋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기사게재용 사진자료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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