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 서울예술기획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폭염경보가 울려대는 한여름에 나타났다.

8월 1-2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성남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아이스 발레 공연으로 올렸다. 아이스 발레는 무대 위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가 고전 발레를 선보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연이다.
 
방학을 맞아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객이 많아서 어린이들이 볼만한 공연 정도 라고 생각하고 입장했지만, 무대를 관람하는 내내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으며 무대 곳곳을 살펴보았다.

35도까지 오른 무더위에서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고 있자니 더위가 싹 씻기는 것은 물론이고 벌써 올겨울이 기대되며 설렜다. 공연 내내 발레와 피겨는 동작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분야인데 어떻게 조화롭게 안무를 짰을까 고민했는데,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이 고전 발레 동작의 어법과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결합해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고 한다.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 서울예술기획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에 한 번쯤은 꼭 듣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중 하나이고 독일 작가 호프만이 지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이야기이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저녁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는데, 그 인형이 꿈속에서 쥐들을 물리치고 멋진 왕자로 변신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내용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각 과자를 상징하는 요정들이 정열적인 스페인 춤, 우아한 아라비아 춤, 화려한 점프가 일품인 중국 춤, 역동적인 러시아 춤을 연이어 추면서 화려한 의상과 안무로 눈을, 차이코프스키의 특별한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무대 위에 어떻게 아이스링크를 옮겼을까 궁금했는데, 컴팩트한 이동식 냉동시스템과 최첨단 소재인 PE재질의 소구경 아이스패널을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22년간 총 14번을 내한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이며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 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단체로 창단한 이후 아이스쇼를 정통 예술의 한 분야로 끌어올렸다.
 
폭염 속 휴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원하게 공연장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것이 어떨까.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을 마친 아이스 발레단은 앞으로 김해서부문화센터, 포항문화예술회관, 부산문회회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구 계명아트센터,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번갈아 공연한다.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 서울예술기획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나인스타즈뉴스>(9stars.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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