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교수 영화 <수상한 교수> 스틸컷

▲ 수상한 교수 영화 <수상한 교수>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카리스마 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조니 뎁이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다. 하지만 흔히 생각할 법한 슬픔에 젖은 시한부와는 결이 다르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매 순간 자신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아서 일탈하며 '수상한' 모습을 보인다.

오는 8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수상한 교수>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7월 31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빌어먹을 인생!"... 시한부 교수의 막장 수업 
 
수상한 교수 영화 <수상한 교수> 스틸컷

▲ 수상한 교수 영화 <수상한 교수>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상류층의 삶을 살고 있는 대학교수 리차드(조니 뎁 분)는 의사로부터 어느 날 폐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다. 삶의 남은 날이 6개월이란 시한부 선고였다. 이 말을 들은 조니 뎁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며 분노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버거워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똑같고, 그 이후는 완전히 다르다. 남은 인생을 1분 1초 매순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며 살겠다고 다짐한 그는, 이상하고 괴이한 수업을 시작한다. 규칙도 없고 관습도 없는, 그저 자유롭게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 하는 수업이다. 인생의 지혜라고 해서 권위 있는 교수들이 뒷짐 지고 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학생들과 같이 대마초를 피우고, 술을 퍼마시면서 생생한 삶에 대해 아주 시니컬하고 세련된 유머로 이야기한다.

<수상한 교수>를 언급하며 주인공 조니 뎁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영화의 중심에서 '중년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가위손> <찰리의 초콜릿 공장> <캐리비안의 해적> 등에서 본 그 조니 뎁과 정말 동일한 인물이 맞는지 의심이 될 만큼 일상적인 모습이다. 즉, '현재의' 조니 뎁을 영화는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진한 눈화장을 지우고 중년으로서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니 뎁이란 '사람'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극 중 리차드의 불행은 폐암뿐이 아니다. 아내는 리차드의 직장 상사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외에도 그를 심란하게 만드는 사건이 이어진다. 하지만 리차드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자신의 남은 생을 꾸리고, 차분하게 삶을 정리해가며 학생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인생에 관한 명언과도 같은 말들을 남긴다. 유머와 진지함을 넘나들며 조니 뎁이 그야말로 뻔하지 않은 시한부 삶을 연기하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다.

장르는 코미디? 예상치 못한 짠한 드라마
 
수상한 교수 영화 <수상한 교수> 스틸컷

▲ 수상한 교수 영화 <수상한 교수>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내일 따위 없는 그가 온다'는 경쾌한 소개 문구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다. 일탈이라는 표현으로는 한참 부족할 만큼 못 말리는 탈선행위를 해대는 '막장 교수' 리차드를 보면 코미디가 확실히 맞구나 싶으면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정리해나가며 인생의 지혜를 쏟아내는 그를 보면 묵직한 감동이 느껴진다. 이 영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만들며, '만약 내가 리차드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남은 생을 보낼까?'라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만든다.

죽음을 중심 소재로 다루지만 신파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도 영화의 큰 특징이다. 조니 뎁은 그러한 점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보다 인간적이고 중후한 조니 뎁의 모습을 <수상한 교수>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유의 조니 뎁 표 카리스마를 잃어버리지 않아서 그를 보는 맛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위플래쉬> <데드풀> 제작진의 작품이다. 유능한 제작진들이 힘을 모아 음악, 세트, 미술 등을 감독했다. 또한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웨인 로버츠 감독은 프로덕션 노트를 통해 "영화 속 리차드는 나에게 인생이란 단 한 번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죽음이라는 것이 절대 우울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챕터 형식으로 나눠서 진행되는 터라 다소 지루한 감은 있지만, 유쾌한 코미디 속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해낼 수 있는 영화다.

한 줄 평 : 조니 뎁의 중년, '단짠단짠'한 매력
평점 : ★★★(3/5)

 
영화 <수상한 교수> 관련정보

제목: 수상한 교수
원제: The Professor
감독: 웨인 로버츠
출연: 조니 뎁, 대니 휴스턴, 조이 도이치, 로즈마리 드윗 외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개봉: 2019년 8월 15일
 
   
조니뎁 수상한교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