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하나원큐 K리그1이 23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전북과 울산의 선두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강등 싸움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강등 유력 후보 세 팀은 제주, 경남, 인천으로 각각 10위(승점 17점), 11위(16점), 12위(15점)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좋지 못한 성적을 올리며 강등권으로 쳐진 세 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단 개편에 나서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근호, 남준재 영입한 제주 유나이티드... 강등권 탈출할까

[제주 유나이티드]
 
IN : 조용형(자유영입), 이근호(전북 현대, 임대), 남준재(인천 유나이티드, 트레이드), 김대호(수원 FC, 이적), 최규백(V-바겐 나가사키, 임대), 오사구오나(조바한, 이적), 임상협(수원 삼성, 임대), 오승훈(울산현대, 이적)
 
OUT : 김호남(인천, 트레이드), 이은범(성남FC, 이적), 김현(도치기 SC, 임대), 찌아구(계약만료), 김수범(퍼스 글로리, 계약해지)

 
제주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든 포지션에 선수를 영입하며 잔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공격 쪽에서는, 찌아구를 내보내고 194cm의 키를 가진 나이지리아 국적의 오사구오나를 영입하며 외국인 쿼터 자리를 채웠다. 측면 공격수 김호남을 인천에 내주고 남준재를 트레이드해오면서 측면 자리에 변화를 주기도 하였다. 또한 각각 전북과 수원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중앙 침투형 공격수 이근호와 측면 공격수 임상협을 임대해오면서 공격 옵션을 강화했다.
 
제주의 최윤겸 감독은 최근 4-4-2 전술을 주된 전술로 활용하고 있는데 오사구오나, 마그노, 서진수, 이근호 같은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로 상대에 맞게 조합을 맞추며 투톱을 구성할 것이다. 또한, 측면 자리에서는 윤일록과 남준재를 주전으로 두고 임상협, 임찬울, 이동률과 같은 선수들을 후보로 두어 조합을 맞춰나갈 가능성이 크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준재 선수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준재 선수 ⓒ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강화에도 힘썼는데, 수원 FC에서 좌우 풀백이 모두 가능한 국가대표 출신 김대호를 데려오며 측면 풀백 자리를 강화했다. 박진포와 정우재를 제외하고 제대로 된 풀백이 전무한 가운데, 김대호의 합류로 더욱 안정적인 풀백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올림픽 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최규백을 데려오며 중앙 수비 자원을 늘렸고 주전으로 분류되는 알렉스-김동우-권한진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김승규가 울산으로 가며 이적시장 매물로 나온 골키퍼 오승훈을 데려왔다. 기존 골키퍼들인 이창근, 황성민보다 경험부터 안정감, 실력까지 비교적 더 월등한 오승훈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강화한 제주는 애매한 활약을 한 선수들을 과감히 내치며 스쿼드를 정리했다. 스쿼드 자체를 보면 강등 후보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제주가 영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전히 느껴지는 말컹의 빈자리, 제리치가 채울까
 
[경남 FC]
 
IN : 우로스 제리치(강원, 트레이드), 오스만 주니오르(CA 브라간치누, 이적)
 
OUT : 네게바(상호계약해지), 이영재(강원, 트레이드), 조던 머치(상호계약해지), 여성해(인천, 임대), 송주훈(톈진 텐하이, 이적), 박기동(대구FC, 임대)
 

2018 시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구단 첫 ACL 까지 나간 경남이지만 그 후유증을 제대로 겪고 있다. ACL 조별리그 탈락은 물론이고, 19경기 무승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현재(23R)까지 기록 중에 있다. 원인을 찾자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떠난 핵심 선수들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것에 있었다.
 
2018 시즌 주포였던 말컹, 중원 핵심이었던 최영준, 수비 핵심 박지수가 모두 떠난 가운데 룩, 조던 머치, 송주훈, 고경민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해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떠나간 이들이 보여줬던 활약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외인들은 지속적으로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들쑥날쑥 출전했고 기존 국내 선수들의 저조한 활약 덕에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경남이었다.
  
 경남 FC로 이적한 제리치

경남 FC로 이적한 제리치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던 머치와 네게바를 내보내고 제리치, 오스만을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2018 시즌 26골을 기록하며 강원 공격의 핵이었지만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에 출전 시간이 줄어든 제리치가 이적시장에 나왔다. 이에 경남은 이영재와 현금을 더해 트레이드를 하여, 제리치를 데려왔다. 제리치는 이적 직후 2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증명 중이다. 오스만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창조성이 떨어진 경남 공격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수비수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경남은 43실점으로 K리그1 최다 실점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공격력도 문제긴 했지만 허망하게 무너지는 수비가 훨씬 더 문제였는데 이 부분을 아예 보강하지 않은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한편, 머치와 네게바 말고도 수비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송주훈과 여성해(임대)를 내보냈고, 제리치의 합류로 설자리를 잃은 박기동을 대구로 6개월 임대를 보냈다.
 
가장 팀 전력에 변화 많이 준 팀,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IN : 명준재, 장윤호(이상 전북 현대, 임대), 김호남(제주 유나이티드, 트레이드), 마하지, 케힌데, 서재민(이상 자유계약), 여성해(경남 FC, 임대), 이지훈(울산 현대, 임대)
 
OUT : 콩푸엉, 하마드(이상 상호 계약해지), 김한빈(부천 FC 1995, 임대), 이정빈(안양, 임대), 남준재(제주, 트레이드), 박세직(아산 무궁화, 이적), 허용준(포항 스틸러스, 임대), 김종진(강릉시청, 임대), 김대형(시흥 시민축구단, 군복무)

 
이번 여름에 가장 스쿼드에 변동이 많은 팀은 인천이다. 영입 선수도 많지만 나간 선수가 무려 9명이나 된다.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에 출전하지 못하던 주장 남준재를 제주에 내어주고 김호남을 데려왔다. 임은수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하여 비어버린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장윤호를 전북에서 임대해오고, 호주 출신의 미드필더 마하지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또한 공격 강화를 위해 풀백과 측면 공격수가 모두 가능한 명준재를 전북에서 임대로 데려왔고 측면 공격수 서재민을 자유계약으로 데려왔다. 195cm의 키를 가진 나이지리아 국적의 케힌데를 영입하여 무고사와 트윈 타워 형성을 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불안한 수비를 메우기 위해 중앙 수비수 여성해와 측면 수비 이지훈을 각각 경남과 울산에서 임대 영입했다.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케힌데, 마하지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 인천 케힌데, 마하지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각 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을 임대해오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그리고 케힌데와 마하지 같은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와 공격과 중원에 새로움을 주려는 노력까지 보였다.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많아졌지만 스쿼드의 변동이 큰 만큼 후반기에 조직력을 제대로 구축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라도 호흡이 맞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활약이 저조했던 허용준(임대)과 박세직을 내보냈고 유망주 김한빈, 이정빈을 K리그2 부천과 안양으로 각각 임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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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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