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컴백을 발표한 선미

8월말 컴백을 발표한 선미ⓒ 오마이뉴스

 
8월말 컴백을 앞둔 선미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본인의 기사에 달린 악플 댓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게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형태가 어떻게 되었든 무언가를 만들거나 창작 해내는 것은 어려움이 많은 작업입니다. 그만큼 여러 부분에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지휘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또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 자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할 수 없고 또 실행할 수 없다면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은 혼란스럽습니다.

​단순히 앨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려는 보여주기식의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가사, 멜로디, 편곡,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고민하며 다듬고 또 고치면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완성합니다. 저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그렇다는 개인의 편견이 기정사실화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30일 선미의 새 음반 발표 소식이 전해졌고 많은 팬들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근거 없는 내용의 악플을 남기자 즉각 반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기나 예능에 재능이 있다면 해당 분야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듯이 작곡 등에 관심과 소질이 있다면 여기에 본인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혹은 출신 음악인들을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그냥 이름만 올린거겠지", "악기도 못 다루면서 몇소절 흥얼 거리는게 무슨 작곡이냐?" 식의 편견에 사로 잡힌 악담을 선미의 기사를 비롯한 곳곳에서 여전히 목격할 수 있다.

보컬, 댄스 외에 요즘엔 작곡 수업도 병행
 
 세븐틴 우지

세븐틴 우지ⓒ 오마이뉴스

 
​남이 만들어준 곡을 부르기에 급급하던 과거와 달리, 공동 작업이 보편화되면서 작품에 대한 아이돌 및 가수 본인의 참여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서 진영(B1A4), 라비(빅스), 후이(펜타곤), LE (EXID), 소연((여자)아이들) 등은 자신이 속한 팀의 색깔을 좌우할 만큼 확실한 영역을 마련했다. 비록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본인의 작품을 수록곡으로 넣는 아이돌 멤버 역시 많은 수에 달한다.

​이에 발 맞춰 기획사들의 육성(트레이닝)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금도 보컬, 안무, 필요에 따라선 연기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몇몇 업체에선 가능성 있는 멤버 혹은 연습생에 대해선 작곡, 미디(MIDI) 공부를 추가하는 등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세븐틴 우지(WOOZI)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몇몇 인터뷰, 방송 등에서 우지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다른 연습생 동료들이 보컬 연습을 받을 때 그는 미디와 음악 작업 전문 프로그램인 프로툴즈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적으로 우지의 역할은 세븐틴의 성공에 큰 몫을 담당했다.

창작 방식 및 시대의 변화... 여전히 편견 존재
 
 빅스 라비

빅스 라비ⓒ 오마이뉴스

 
지금은 무조건 작곡자 한 명의 힘으로만 노래가 완성되는 시대도 아니다.  그리고 악기 연주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각종 기기와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각양 각색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한 지 오래다. 탑라이너, 트랙메이커 등 과거엔 없었던 역할 분담이 진행되면서 '십시일반'이란 옛말 마냥 많게는 10여 명 이상의 창작인들이 곡 하나를 만들기 위해 달라 붙는 게 오히려 효율적인 곡 생산 수단으로 정착되었다.

단순히 한두 마디 정도 짧은 가사 또는 멜로디를 만든다든지 전체적인 곡의 틀을 완성하든지 간에 이러한 모든 행위는 창작의 일환이다. 부족하나마 조금씩 살을 덧붙이는 단순한 방식을 시작으로 이후 반복된 곡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킨다. 선미만 하더라도 원더걸스 재합류 이후 밴드 콘셉트로의 변화 속에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점차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갔다.  

어느 누군가는 걸핏하면 블루스크린이 뜨는 열악한 컴퓨터로 악전고투급 작업을 하기도 하고, 휴대전화로 녹음한 멜로디 파일을 선배 작곡가들과 메신저로 주고 받으며 논의해 점차 살을 붙이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른바 '작곡돌'의 등장은 어떤 의미에선 일부 대중의 편견에 맞선 아이돌 그룹들의 답변이기도 하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아이돌 활동을 계기로 곡 작업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키워나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들이 하나둘씩 쌓여가면서 케이팝(K-Pop)의 틀도 새롭게 완성되었다.  

세상의 극히 일부 사람이 여전히 악담을 퍼붓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작곡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길을 이어 나갈 것이다. 또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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