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말]
'그대라는 시'와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말랑말랑하고 감성적인 제목의 두 곡은 현재 음원차트 1, 2위를 사이좋게 왔다갔다 하고 있다. 두 노래 모두 아이유-여진구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아니 드라마의 인기를 뛰어 넘어 OST 자체로 더 큰 사랑을 받는 모양새다. 두 곡의 가창자인 태연과 헤이즈는 명실상부 '믿고 듣는' 음원퀸으로서의 저력을 OST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태연, '그대라는 시'
 
호텔 델루나 OST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자켓이미지.

▲ 호텔 델루나 OST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자켓이미지.ⓒ 냠냠엔터테인먼트

 
<쾌도 홍길동>의 '만약에', <베토벤 바이러스>의 '들리나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All With You' 등을 부른, 드라마 OST계의 강자 태연. 그가 정말 오랜만에 OST를 불렀다. <달의 연인>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호텔 델루나>에 목소리를 보탠 것.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아이유 주연의 작품이다.

'그대라는 시'는 담담한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인 곡으로, 여기에 태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과하지 않은, 담백한 창법을 선보이면서도 애절함을 끌어올리는 태연의 가창력이 한껏 돋보인다.

"그대라는 시가 난 떠오를 때마다/ 외워두고 싶어 그댈 기억할 수 있게/ 슬픈 밤이 오면 내가 그대를 지켜줄게/ 내 마음 들려오나요/ 잊지 말아요

지나가는 계절 속에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단 걸 아나요/ 그저 바라보는 눈빛 그 하나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데"


가사 중에 특히 '그대라는 시가 떠오를 때마다 외워두고 싶다'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세상 가장 근사한 사물들, 자연물들에 비유하곤 하지만 '시'에 비유한 것은 신선한 발상처럼 보인다. 그 하나의 비유로서 화자가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노래의 나머지 가사들은 그것에 대한 부연일 뿐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노래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감성을 자아낸다. "언젠가는 우리 멀어질지 몰라도 나는 그대라면 기다릴 수 있을 텐데. 시간이 흘러도 내가 이곳에 서 있을게"라는 뒷부분 가사에서 보여지듯 늘 변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한결 같은 사랑의 포근함이 잘 전해지는, 진실한 고백의 노래다.

헤이즈,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호텔 델루나 OST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자켓이미지.

▲ 호텔 델루나 OST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자켓이미지.ⓒ 냠냠엔터테인먼트

  
'음색여신' 헤이즈가 태연에 이어 OST에 참여했다. 멜론 기준, 연일 음원차트 1위를 지켜온 태연은 며칠간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가 싶더니 30일 현재 다시 1위로 올라서며 서로 사이좋게 정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 드라마의 OST가 음원차트 1, 2위를 수성하는 건 흔하게 보기는 힘든 광경이다. 최근에 OST가 차트 정상권을 휩쓸면서 줄세우기에 성공한 건 드라마 <도깨비> 이후 2년 6개월 만이라고 한다.

"그댈 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혼자 하는 사랑은/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할/ 그곳을 홀로 걸어가겠죠/ 그런 내가 슬퍼요/ 모른 척하는 건가요/ 그대 곁에 있는 날/ 힘껏 소리쳐 불러봐도/ 마음의 소리니까"

혼자 하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구절에서 절절히 마음 아플 것이다. 너무나도 공감돼서 말이다. 특히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할 그곳을 홀로 걸어가겠죠'라는 부분이 외로운 심정을 더없이 파고든다. 사랑하는 이의 곁에 있어도, 크게 소리쳐도 그 사람은 알지 못하고 단지 나 혼자만의 소리로 남아서 돌아온다면 그 공허함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일 테다. 그런 고독감을 이 노래는 잘 표현한다. 

앞서 말했듯 헤이즈의 '음색'도 이 곡이 가진 쓸쓸함을 극대화시키며 아련함에 젖게 한다. 이 노래에 달린 음원사이트 댓글을 보면 "'호텔 델루나' 장만월(아이유 분)의 여린 부분을 잘 표현한 곡"이라는 반응이 눈에 띈다. 또한 짙은 서정성이 이 곡을 사랑하는 이유라는 피드백도 있었다.

음원을 냈다 하면 정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표 솔로 여성가수 두 명이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가 아닌 드라마 삽입곡으로 이렇게 많은 인기를 동시에 받는 것은 새로운 구경거리이다. 또한 올 여름 이들의 노래는 신선한 들을 거리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 속 아이유와 여진구의 사랑이 이 노래들 위에서 더욱 무르익어가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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