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편집자말]
그야말로 유튜브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각종 즐길거리 제공뿐만 아니라 요즘엔 정보 검색, 각종 강의수단으로도 널리 활용될 만큼 이젠 실생활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음악에 있어서도 뮤직비디오, 각종 커버 댄스 혹은 연주 영상들이 이를 통해 소비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음악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악 창작인들도 다양한 정보, 강좌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기존 발표된 자신들의 작업물을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초보자들을 위한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기도 한다.

'모노트리' 음악인들이 말하는 명곡 속 뒷 이야기
 
 프로듀싱팀 모노트리 소속 작곡가 추대관, 황현, 지하이 (왼쪽부터).  황현이 작업한 정승환의 '우주선'에 대해 직접 작업 파일을 일일히 열어보면서 소개하고 있다.

프로듀싱팀 모노트리 소속 작곡가 추대관, 황현, 지하이 (왼쪽부터). 황현이 작업한 정승환의 '우주선'에 대해 직접 작업 파일을 일일히 열어보면서 소개하고 있다.ⓒ 모노트리

 
지난해 11월, 국내 최정상 프로듀싱팀 모노트리(Monotree)는 회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데뷔 이전 기획 단계부터 깊숙히 관여한 그룹 온앤오프의 주요 곡을 비롯해서 이달의 소녀, 레드벨벳, (여자)아이들, CLC 등 아이돌 그룹의 노래뿐만 아니라 가수 정승환, 임한별, 싱어송라이터 적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의 녹음 뒷이야기들이 주된 소재로 등장했다. 

황현 대표, 지하이(G-High), 추대관을 비롯해서 후발 멤버로 합류한 윤종성, 가수 임한별 등이 출연해 자신들이 작업한 K-Pop 음악 속 다양한 이야기를 주 1회, 총 2회 분량으로 담아 소개하고 있다. 1부가 간략한 개요 역할을 담당한다면 2부에선 프로툴즈(ProTools), 로직(Logic) 등 작업 프로그램을 직접 실행하면서 곡의 특징을 잡아준 악기, 보컬 녹음의 적용 사례를 해당 곡의 메인 작곡자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스웨덴 그룹 더티룹스의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인 사이먼 페트렌 같은 해외 음악인이 직접 출연한다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전화 연결로 곡 설명을 들어보는 등 형식도 점차 다변화되는 편이다. 간혹 전문적인 업계 용어나 MIDI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내용도 등장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쉽게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음악 지망뿐만 아니라 전문 리스너들에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노래도 등장한 '지니어스(Genius)'
   
국내 음악팬들에겐 생소한 '지니어스(Genius)는 음악 프로듀싱에 관심이 많거나 종사중인 이들에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채널이다. 6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할 만큼 이젠 확실한 입지를 굳히면서 유명 팝 프로듀싱팀 뿐만 아니라 음악인들도 직접 등장해 자신들의 곡 작업기를 짧게는 2~3분, 길게는 10여 분 이상 할애해 소개한다.

이 채널을 통해서 등장한 대표적인 K-Pop 음악인은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Euphoria'를 합작했던 해외 유명 프로듀서 DJ 스위벨이 출연해 'Euphoria'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소리를 구성했는지 직접 작업 파일을 일일히 열어보면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가 하면 BTS 본인들 역시 'Fake Love'를 소개한 별도의 동영상에 깜짝 출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래미를 수상한 유명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 역시 이 채널에서 레드벨벳의 'Bad Boy'와 관련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간략하게 알려주기도 했다. 공동 작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각자의 역할에 따라 작업한 멜로디, 비트 메이킹 등을 핵심 요점 위주로 설명해준다.

해외 사이트인 관계로 영어 듣기 능력이 필요로하는 단점은 있지만 자막 설정 -> 자동 번역을 활용하면 부족하나마 해외 유명 음악인들의 작업 방식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보컬 커버, 연주 채널들에 비해선 아직 낮은 관심
 
 모노트리의 유튜브 채널에는 더티룹스의 프로듀서 사이먼 페트렌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모노트리의 유튜브 채널에는 더티룹스의 프로듀서 사이먼 페트렌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모노트리

 
프로듀싱과 관련된 채널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지만 보컬 혹은 연주나 댄스 커버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숫자부터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국내 대중들의 주목도 역시 아직은 덜한 편이다. 이는 재미의 요소를 강조한 영상물들이 아닌데다 접근성 측면에서 전문 영역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한 몫을 차지한다.  

보편적인 리스너의 경우, 보컬 및 악기 소리를 하나 하나 분석하며 듣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전문 용어 자주 등장하는 이들 채널을 통해 곡 설명까지 찾아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진 않는다. 그루비룸, 미친감성 같은 프로듀서들의 채널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지만 전문적인 곡 작업보단 브이로그, 뮤비 소개 중심으로 운영되는 터라 앞서 소개한 곳과는 다소 차이를 드러낸다.

또한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채널 운영에 제약을 가하기도 한다. 모노트리만 하더라도 연일 밀려드는 신작 의뢰를 받을 만큼 업계에서 가장 바쁜 인물들이다. 그런 탓에 공지사항으로 양해를 구하고 부득이 새 영상 소개를 잠시 늦추기도 한다. 전업 유튜버들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연일 곡 작업에 바쁜 이들에겐 일주일에 1개씩 동영상 업로드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매주 곡과 관련한 영상을 소개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데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그냥 동료들끼리 평상시 잡담 나누던 내용이 유튜브로 확대된 것 외에도 대중들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을 고려했다. 그리고 음악을 배우고 싶어도 기회나 정보조차 찾기 어려웠던 과거 본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 입문자, 음악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도 담겨져 있다는 것.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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