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X101> 포스터

Mnet <프로듀스X101> 포스터 ⓒ CJ ENM

 
Mnet <프로듀스X101>(아래 <프듀X>)의 '투표 조작'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19일 생방송된 <프듀X>는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생방송에서 참가한 20명 연습생들의 득표 수가 공개됐는데, 이들의 득표 차에 수상한 수치가 반복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관련기사]: 조작 논란 휩싸인 '프듀X'... Mnet의 침묵, 곤란하다

24일 <프듀X> 측은 논란 발생 5일 만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최종 득표수를 집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다는 것. 그러나 투표 원본 데이터 공개를 포함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왜 조작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을까.

제작진이 해명한 당시의 계산 실수란?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프듀X> 측의 해명 중에서.)

제작진이 해명한 내용은 위와 같다. 득표수를 집계한 후 정확한 검수를 위해 득표율을 계산하고 이를 다시 득표수로 환산하는 점검 과정을 거쳤다는 것. 그러나 제작진의 실수로 진짜 득표수가 아닌,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돼 방송에 나왔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면서, 실제 득표율과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했고 이를 다시 득표수로 환산하면서 득표수에도 그 차이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진의 해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쉽지 않다.

일단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득표율로 검산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비례대표를 뽑아야 하는 국회의원 총선거라면 몰라도 <프듀X> 투표에선 득표율로 환산해야 할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득표수를 집계하고 이를 다 더하면 총 득표수가 맞는지만 확인하면 되는데, 왜 방송에 공개되지도 않는 득표율로 환산하냐는 얘기다.

또한 득표율로 환산하고 이를 다시 반올림한 이후에 득표수로 환산했다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이날 생방송에서는 총 1500만여 표가 집계됐고 자연스러운 득표율은 소수점 7자리까지 나와야 한다. 이를 두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했으니 이를 토대로 환산한 실제 득표수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검산을 위해 득표수를 굳이 왜곡해서 계산해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제작진 해명에도... 여전히 수상한 이유
 
 Mnet <프로듀스X101> 최종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측의 주장을 종합해 1~20위 연습생들의 득표 관련 수치를 재구성했다.

Mnet <프로듀스X101> 최종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측의 주장을 종합해 1~20위 연습생들의 득표 관련 수치를 재구성했다. ⓒ 김상화


방송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 표는 방송에서 공개된 해당 연습생들의 득표수와 최종 득표수를 토대로 역산을 통해 득표율을 계산한 것이다. 제작진의 말대로 득표율(%)의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을 했다면, 둘째자리는 모두 0이어야 한다. 그러나 표에 보면 17위 김민규와 9위 차준호의 경우 각각 3.15%, 5.05%로 소수점 둘째자리가 반올림 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수점 셋째자리에서 둘째자리'로' 반올림했다고 해도 수상한 것은 마찬가지다. 반올림 해서 나온 숫자가 모두 0 아니면 5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20명의 득표율 끝자리가 0과 5만 나올 확률은 1명의 연습생마다 2/10 즉 0.2이기 때문에 20명이면 0.2의 20제곱에 해당된다. 즉, 0에 가까운 확률이라는 얘기다.

지난 2016년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1 이후로 <프듀X>까지 총 네 시즌이 진행된 가운데, 최종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할 멤버를 선발하는 마지막 생방송의 투표 집계 방법은 늘 같았다. 방송 전 1주일간 온라인 투표를 집계한 이후 생방송에서는 실시간 문자투표를 진행하는데, 이 문자투표는 7배로 집계돼 득표수에 반영된다.

실시간 문자 투표수X7 + 인터넷 사전 투표수 = 최종 투표수 

결과적으로 온라인 사전 투표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수가 가장 많은 순으로 1~10등까지의 연습생을 최종 데뷔조로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프듀X>는 방송 시작부터 'X'를 내세우며 새로운 집계 방법을 더했다. 1회부터 최종 12회까지 집계된 모든 온라인 투표수를 합산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 사람을 X순위로 최종 데뷔 멤버에 합류시킨다는 것. 이날 생방송에서는 브랜뉴뮤직 소속 연습생 이은상이 최종 X 멤버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만약 득표수 집계에 오차가 있었다면, X 멤버 역시 바뀔 수도 있었다고 팬들을 말한다. 1500만 표 중에서 득표율 0.1%을 환산하면 1만5000표다. 연습생들간의 표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득표율을 반올림하는 과정에서 X 멤버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원본 데이터 공개만이 해법이다
 
 <프로듀스X101>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프로듀스X101>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 프로듀스X101진상규명위원회

 
단순히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라는 부족한 설명 만으론 성난 팬심을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현재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이미 일부 팬들은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수임비 펀딩까지 끝마치는 등 법적 대응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중이다. DC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에서는 진상규명위원회회를 결성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프로듀스X101>의 투표 결과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전 시즌에서도 조작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네 시즌 동안이나 사랑받아온 프로그램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표 결과에 대한 원본 데이터 공개해야만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말 단순한 데이터 오류일 뿐이고 순위 변동도, 조작도 없었다면 원본 데이터를 통해 이를 증명하면 되지 않을까.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https://blog.naver.com/jazzkid , jazzkid@naver.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