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현대해상 2019 FK CUP 대회(이하 FK컵)가 오늘 27일 고양불스풋살클럽과 스타FS서울의 결승전 경기만을 남겨뒀다. 20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27일 결승전을 통해 한 달간의 컵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FK컵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귀환이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출신이자 K리그 700경기 출장기록을 갖고있는 골키퍼 김병지와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며 전북현대에서 활약했던 김형범 선수가 서울은평FS 소속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서울은평FS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풋살에 축구 은퇴선수의 참여로 인기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경기를 뛰는 서울은평FS 김병지 선수. 서울은평FS의 골키퍼로 '국가대표 출신' 김병지가 풋살대회 데뷔전을 치뤘다.

경기를 뛰는 서울은평FS 김병지 선수. 서울은평FS의 골키퍼로 '국가대표 출신' 김병지가 풋살대회 데뷔전을 치뤘다.ⓒ 대한축구협회


축구와 같으면서 다른 풋살, 기술과 세밀함 중요
 
풋살은 축구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단순한 미니축구는 아니다. 축구보다 발기술, 즉 테크닉과 세밀함이 중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선수로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풋살을 꼭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피드와 체력이 강조되는 축구에 비해 기술이 중시되기 때문에 선수 생명이 긴 편이다. 해외에서도 김병지나 김형범 선수처럼 축구선수가 풋살대회에 참가해 뛰는 경우가 있다. 과거 지네딘 지단, 에릭 칸토나는 축구 선수로 은퇴 후에 풋살대회에 참가했고, 현역 최장수 선수인 일본의 미우라는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2012년 태국 풋살 월드컵에 최고령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해외에서 축구선수에서 풋살 선수로 전향보다 풋살선수에서 축구 선수로 전향한 사례도 있다. 특히 브라질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과거 한 시대를 주름잡던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베베투, 펠레 모두 어릴 적 풋살선수 출신이다. 풋살의 세밀함과 발기술을 바탕으로 축구로 넘어와 화려한 개인 기술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풋살은 패스와 발기술을 위해 축구 선수들이 연습 때 활용하기도 한다. 과거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이란 대표팀은 숙소 옥상에 있는 풋살장에서 풋살 경기로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풋살, 누구나 적은 인원으로 가능한 스포츠

 
축구의 경우 경기를 하려면 양 팀 합쳐 22명이 필요하다. 반코트로 축구를 하더라도 최소 인원이 9-9 기준 18명이다. 하지만 테크닉과 세밀함이 강조되는 풋살의 장점은 적은 인원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의 광장이나 공원, 남미의 경우에는 골목에 가보면 3~4명이 한 팀을 이뤄 풋살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공식적인 인원은 5-5지만 탄력적으로 소수의 인원으로도 경기를 할 수 있는 풋살의 특징은 적은 공간에서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이 장점을 살려 최근에는 백화점, 아파트, 건물 옥상을 풋살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도시화로 공간이 없어도 풋살장은 만들 수 있다.
 
또한 풋살 선수은 선수 진입 장벽이 낮다. 대부분은 동호인이다.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풋살 선수를 함께 하고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엘리트 교육을 받아 축구선수가 단일 직업이 되는 축구와는 다른 선수 시스템이다. 여기에 풋살 자체도 일반인들이 즐기기가 쉽다. 풋살은 축구를 잘 못해도 풋살 내에서는 개인의 경기 관여도도 높아 흥미를 붙이기 쉽다. 또한 신체능력이 크게 중요치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하기 좋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귀환, 축구만큼 인기 상승 이끌까

 
풋살은 동호인들 사이에서 즐기는 인원이 많아지고 있지만, 풋살대회 자체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풋살 국가대표팀도 아직은 변방 국가다. 해외처럼 전문 엘리트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프라가 크게 확장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 게임, 올해 여름의 U20 월드컵 준우승 등으로 인기가 최절정에 오른 축구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이런 풋살대회에 과거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었던 축구선수들의 풋살선수 전향은 긍정적인 일이다. 유명 선수가 참여하는 만큼 인기와 주목도가 올라가고, 그 관심이 풋살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서울은평FS의 FK컵 경기만 하더라도 평소에 비해 2배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FK컵에서 몸을 풀고 있는 김병지 선수. FK컵에서 서울은평FS 김병지 선수가 경기 전에 몸을 풀고 있다.

FK컵에서 몸을 풀고 있는 김병지 선수. FK컵에서 서울은평FS 김병지 선수가 경기 전에 몸을 풀고 있다.ⓒ 이종석


김병지, 김형범 선수의 풋살선수 전향이 풋살 인기의 신호탄을 쐈다. 언론에서 FK컵을 주목하며 많은 기사와 영상이 쏟아졌고, '꽁병지TV' 등을 통해 유튜브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금의 인기와 관심이 앞으로 커지고 이어져야 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유명 선수들이 풋살로 전향해, 축구의 인기가 풋살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확실한 건 풋살의 시대는 서서히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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