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워리> 포스터

영화 <돈 워리> 포스터ⓒ 그린나래미디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리고 싶어한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잘못을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용서해야 한다.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일이 잘 안 풀릴 땐 불평과 비관만 할 줄 알지 자신을 들여다보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돈 워리>는 한 남자의 불행을 통해 우리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부모에게 버림받았고 열세 살부터 술을 마신 알코올중독자 '존(호아킨 피닉스)'은 차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된다. 삶은 살면 살수록 더욱 나빠질 뿐이고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알코올중독자 모임에 나가 새 삶을 얻는다.
 
 영화 <돈 워리> 스틸컷

영화 <돈 워리>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그곳에서 돈 많은 후견인 '도니(조나 힐)'의 피글렛이 된다. 한때 중독자였던 도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중독자들을 모아 그룹 상담을 진행하는데 그들을 피글렛이라 부른다.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아 수줍어하는 피글렛들이 밑바닥에 숨겨 둔 상처를 끄집어 내 대면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직언의 달인이자 상담의 왕이다. 노자의 명언을 숭배하고 피글렛이 힘들어할 때면 언제나 전화상담으로 도와준다.

걱정과 고민을 적은 쪽지를 신 바구니에 던져 넣으라고 하거나, 매일 가장 아픈 상처를 스스로 이야기해 무뎌지게 만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를 돕지 못한다. 삶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영화 <돈 워리> 스틸컷

영화 <돈 워리>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돈 워리>는 전신마비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의 자서전 <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 》을 바탕으로 했다. 더 나빠질 이유를 만들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스스로를 밀어버리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다. 실패나 좌절 겪고 힘들어하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은 혼자만 사는 게 아님을, 언제나 '함께' 있음을 일깨워 준다. 그들은 당신을 믿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영화 <돈 워리>는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감독의 신작이다. 호아킨 피닉스, 조나 힐, 잭 블랙, 루니 마라의 캐스팅 앙상블과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의 카툰이 살아 움직인다. 사실 이 이야기는 20년 전 '로빈 윌리엄스'와 논의하던 프로젝트였다.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으로 무산될 뻔했지만 '호아킨 피닉스'가 바통을 이어 받아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믿고 보는 그의 연기는 역시나 흠잡을 틈조차 없다.
 
 영화 <돈 워리> 스틸컷

영화 <돈 워리>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또한 배우와 감독으로 종횡무진하는 '조나 힐'은 <미드 90>으로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 영화에서는 영화 <미드 90>의 '서니 설직'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잠깐 등장한다. 10대들이 넘어진 존을 일으켜 세우며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어찌 보면 <미드 90>의 연장선 같아 반가웠다.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두 배우가 인상적이다. 존의 친구로 나오는 '잭 블랙'의 유쾌함과 이 영화의 톤을 사랑스럽게 맞춰주는 '루니 마라'다. 실제 연인인 '호아킨 피닉스'와 '루니 마라'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영화의 따스함을 더한다. 25일 개봉.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장혜령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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