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도달한 <기생충>

천만 도달한 <기생충> ⓒ 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지난 주말, <라이온 킹>이 흥행 1위에 올라섰지만 그보다 더 돋보인 것은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은 어려울 것 같아 보였전 천만 관객 달성을 개봉 53일 만에 이뤄내면서 종영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기생충>의 천만 관객 돌파에 봉준호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무척 놀랐다. 관객들의 넘치는 큰 사랑을 개봉 이후 매일같이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영화에 대한 우리 관객 분들의 자긍심과 깊은 애정의 결과인 것 같다. 그래서 영광스럽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의 결과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25일째인 지난 6월 23일 900만 관객을 넘어섰지만, 점차 동력이 약해지면서 천만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크린과 상영 횟수가 줄었음에도 좌석판매율이 받쳐주며 뒷심 흥행을 끌어냈다. 900만에서 천만까지 100만을 추가하는데 걸린 시간이 29일이었을 만큼, 결국 기적과 같은 천만 도달인 셈이다.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면서 천만을 넘겼다는 점을 볼 때 <알라딘>의 흥행과 유사한 면이 있다. 천만을 돌파한 21일 <기생충>은 170개 스크린에서 243회 상영됐다. 공급좌석은 3만석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좌석판매율은 38%로 상위권 작품과 같을 정도로 관객들의 충성도가 높았다. 알라딘 역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영조건을 높은 좌석판매율로 만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천만 영화에 도달하면서 <기생충>은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지난 18일 춘사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천만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에게 전해진 선물과도 같았다. 2006년 <괴물>에 이어 13년 만에 천만고지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도 특별하다. 201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935만을 기록해 천만을 넘어서지 못했다.
 
흥행분석가인 이하영 전 시네마서비스 배급이사는 <기생충>이 개봉할 당시 "봉준호 감독 자체적으로 잠재관객이 거의 900만 이상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이후로는 입소문으로 흥행을 롱런으로 끌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히 관객들이 흥행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예상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기생충>이 천만에 도달하면서 올해 초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 <알라딘>까지 2019년 상반기 개봉작 중에서 천만 영화가 4편이나 등장하는 기록도 세워졌다.
 
 <기생충>의 한 장면

<기생충>의 한 장면 ⓒ CJ엔터테인먼트

   
해외로 이어지는 흥행 기세 

<기생충>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과 흥행을 보이고 있다. 5월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5일 개봉해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6월 21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개봉 11일 만에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역대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으며 러시아에서도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스위스(6/19), 싱가포르(6/27) 등에서도 개봉 후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앞으로 <기생충>은 7월에 미얀마와 태국, 8월에 필리핀과 이스라엘, 9월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포르투갈, 10월에는 북미, 독일, 스페인, 그리스, 11월에 터키, 루마니아, 네덜란드 개봉이, 12월에는 스웨덴, 이탈리아, 헝가리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기생충 천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