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시작된 엠넷(Mnet)의 <프로듀스 X101>(이하 프듀X)이 19일 밤 최종 생방송 경연 무대 및 최종 데뷔조 11명을 확정지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가 된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 결성 오디션 <프로듀스> 시리즈는 그동안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배출했고 이번엔 엑스원(X1)이라는 이름으로 향후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각종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생산했던 프로그램답게 이번< 프듀X> 역시 우여곡절 많은 과정을 거쳤다.

이변은 없었다... '김요한 1위'
 
 < 프로듀스 X101 > 최종 1위를 차지한 김요한

< 프로듀스 X101 > 최종 1위를 차지한 김요한ⓒ CJ ENM

 
생방송 문자투표를 앞두고 과연 최종 1위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들은 김요한(위), 김우석(TOP) 두 사람을 먼저 거론했다. 하지만 중간 온라인 투표 집계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올랐던 김요한의 우세가 점쳐졌고 결국 큰 이변없이 김요한이 엑스원의 센터로서 최종 선발되었다.  

방송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호감 및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일찌감치 팬덤 확보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김우석 역시 꾸준히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데뷔 경력자(그룹 업텐션)의 저력을 보여줬다.

5위권 밖에서는 이변 있었다... '막판 순위 대변동'

반면 5위권 밖부터는 예측불허의 결과가 속속 등장했다. 앞선 순위 발표식에서 전혀 데뷔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강민희(스타쉽)가 당일 문자 투표 커트라인인 10위로 첫 진입과 동시에 멤버로 발탁되었다. 반면 충격의 탈락자도 등장했다.

<프듀 X> 방영 중반까지 중간 순위 3위 이내의 강세를 보이던 김민규(젤리피쉬)는 막판 급격한 순위 추락 속에 누적 투표수만으로 결정하는 마지막 11번째 X멤버 발탁에 실패하고 말았다. 빼어난 외모로 주목 받았지만 각종 경연, 무대 영상 등을 통해 노출된 기량(춤 솜씨) 부족이 막판 득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발목을 잡고 말았다.

나이 어린 동료 연습생을 잘 이끌어주면서 호평을 받았던 이진혁(TOP)의 탈락 역시 이변으로 언급할 만하다. 뒷심을 발휘하면서 이번 시즌 후반부부터 상위권으로 급상승, 데뷔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언급되었지만 결과는 최종일 투표에선 11위, 누적 투표수로 뽑는 X멤버 4명의 후보 중에선 4위가 되면서 엑스원의 멤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의 선발 방식이었다면 11번째 멤버가 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았다.

최종일 팬덤 대집결, 그간의 투표 부진 만회
 
 지난 19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CJ ENM

 
워너원을 배출했던 시즌2에 비해 이번 <프듀X>는 상대적으로 화제몰이에선 연일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수 및 시청률이 보여주듯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 생방송 문자 투표에선 지금까지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문자 1투표당 7표로 가산하는 방식은 예년과 동일했고 이를 토대로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최종 득표수는 시즌2의 턱 밑 수준까지 도달했다. 1등과 2등 연습생의 득표 합계는 263만 표로 시즌2 당시의 271만 표에 근접한 수치까지 끌어 올렸다.

매년 큰 차이 없는 프로그램 구성

<프듀X> 마지막회(12회)에선 이젠 <프듀> 시리즈의 상징처럼 지적되는 4분할 화면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프로그램 참가 직전 촬영한, 연습생 본인들의 어설픈 개인기 영상을 보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소개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앞선 1~11회 방송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이전 시즌에서 했던 방식과 비교해서 큰 변화 없이 고정화된 구성이 매번 목격되었고 결국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의 이탈 속에 시청률의 약세로 이어졌다. 여전히 일명 'PD픽'이라고 불리는 몇몇 참가자에 대한 분량 과다 의혹은 올해도 여전했다. 반대로 통편집 수준의 적은 분량을 받는 연습생에 대한 차별 논란도 마찬가지다. 별다른 업그레이드 없이 지금과 같은 제작 방식이 향후에도 지속된다면 더 이상의 '꽃길'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엑스원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19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새 그룹의 이름은 엑스원으로 정해졌다.

지난 19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 최종 생방송의 한 장면. 새 그룹의 이름은 엑스원으로 정해졌다.ⓒ CJ ENM

 
<프듀 X>가 탄생시킨 그룹 엑스원은 일단 시장 안착에는 앞선 선배그룹들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활동 기반이 되어줄 팬덤은 일찌감치 마련해둔 상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지역 팬덤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 연습생들의 투표 응원 광고가 등장했고 일본의 2개 케이블 채널에서도 현지에 생중계 될 만큼 이젠 아시아 지역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면서 향후 해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마련했다.

반면 양질의 음반 및 무대를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생긴다. 여러 차례 지적되었듯이 <프듀X> 참가자 구성이 훈련 경력부터 일천한 '초짜'들 중심이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실력파 연습생의 숫자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다 보니 그간 치러진 경연 무대는 '완성형 참가자'들이 많았던 시즌2 대비 부족함을 드러냈다.

한승우,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해준 조승연 등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보컬 부분에서도 김재환-하성운-황민현-옹성우 등이 포진했던 워너원과 비교하면 약세에 놓여 있다. 이런 약점들을 감안하면 곧 선보여야 할 데뷔 앨범에서 기존 선배 아이돌 그룹에 견줄 만한 내용물을 담아내느냐가 엑스원에는 가장 처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시즌 2 및 워너원에 비해 부족한 화제성을 어떤 방식으로 메울지도 관건이다. 시즌 2 주제곡 '나야나(Pick Me)'는 연일 각종 방송의 BGM으로도 널리 애용되었고 "내 맘 속에 저장!" 같은 유행어도 탄생시킬 만큼 2년 전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올해 <프듀X>에선 이와 유사한 흐름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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