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경기장. 한국 다이빙은 이 곳에서 한발짝 크게 도약했다.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경기장. 한국 다이빙은 이 곳에서 한발짝 크게 도약했다.ⓒ 박장식


2019 광주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첫 메달을 안긴 다이빙 종목이 20일로 경기를 모두 마쳤다. 다이빙 사상 한국의 첫 국제대회 메달인 김수지(울산시청) 선수의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이 나오는 성과를 기록했고, 여러 선수들의 역대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꿈의 9일'이었다.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아무리 올라가야 준결승이라는 일각의 비웃음 섞인 냉소를 뒤로하고 결승전 단골 손님이 되었다. 김수지 선수는 대회 둘째 날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고, 다른 선수들도 당당히 태극기를 들어올리고 결승전에 나섰다.

'괄목상대' 대표팀, 올림픽으로의 도약도 시작
 
 20일 3m 스프링보드 싱크로 혼성 종목에서 김수지(왼쪽) 선수와 김지욱 선수(오른쪽)가 도약하고 있다.

20일 3m 스프링보드 싱크로 혼성 종목에서 김수지(왼쪽) 선수와 김지욱 선수(오른쪽)가 도약하고 있다.ⓒ 박장식

 
그야말로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물론, 불과 1년 전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비교했을 때에도 나아진 경기력이 눈에 들어왔다. 8명의 국가대표 선수들 중 7명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가 세계구급 대회 첫 출전이었던 선수들도 여럿 있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주최국인 대한민국에서 '노 메달'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런 우려가 대회 두 번째 날 김수지 선수의 1m 스프링보드에서의 동메달로 깨졌다. 국제대회 첫 메달은 경기 흥행에도 초록불을 키게 했다. 다이빙 경기를 관전하러 오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다른 선수들도 호성적을 내보였다.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이번 대회가 세계대회 첫 무대인 어린 선수들 역시 결승에 여러 번 진출하는 등 큰 자신감을 얻었다. 결승의 문을 밟은 선수들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내기도 했다. 2020년 세계의 이목 속에서 힘차게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한국 관중 앞 호성적, 자신감 얻었다
 
 20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에서 김지욱 선수의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

20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에서 김지욱 선수의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 박장식

 
선수들은 처음 접하는 한국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긴장하기도,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생애 첫 국제무대를 겪는 선수들은 존경의 대상이었던 선수들과 경쟁하는 사실 자체에 놀라기도 했고, 여러 번 국제 무대에 섰던 한국 선수들은 처음 접하는 한국 관중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에 감동하기도 했다.

김영택(경기체고) 선수는 18일 경기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뛰는 게 처음이어서, 기분이 좋고 힘이 났다"며 즐거움을 전할 정도였다. 이렇듯 한국 관중들의 열띤 응원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여러 번 결승에 오르고 메달도 획득하자 외국 선수나 관계자들의 인식도 크게 나아졌다. 우하람 선수는 최종전 직후 "전에는 준준결승 이상 못 올라가는 선수들이라는 생각들을 외국 선수들이 했던 것 같다"며, "외국 선수나 관계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인정해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다이빙', 흥할 수 있을까

다이빙 선수들은 이번 대회 쏟아진 국민들의 큰 관심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다이빙 종목이 이번 기회에 인기 종목으로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시민들 역시 '물만 조금 튀기면 잘하는 것이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입수자세, 연기 등을 살피며 다이빙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한국 다이빙에 남은 과제도 있다. 그 중 하나는 다이빙으로의 지원이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다이빙 대표팀의 '맏형'인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원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세계와도 겨뤄볼 수 있는 훌륭한 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과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국민적 관심을 생활체육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김연아 이후 스케이트장에 피겨 강습이 생겨났듯, 이번 광주를 계기로 수영장에 다이빙 대가 설치되고 누구라도 쉽게 다이빙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많고 실력있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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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교통 칼럼도 날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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