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다른 메디컬 드라마가 온다. 많은 의학 드라마들이 응급한 상황 속에서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였다면, <의사요한>은 우리 몸을 괴롭히는 통증의 원인을 마치 범인 잡는 수사관처럼 찾아내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오는 19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어느 시점에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까?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피가 낭자한 수술실을 그리기보단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을 처음부터 추적해내는 이야기를 다루는 마취통증의학과의 이야기. 이 독특한 관점을 지닌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무엇일까.

"삽관, 투석, 인공심폐, 온갖 화학치료, 연명치료, 집중치료... 의식이 없어지고 신체 기능이 정지해도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의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다. 

어느 시점에 멈추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의사는 알아야 한다. 고통만 연장시킬 뿐인 의료행위를 언제 끝내야 하는지, 그리하여 언제 환자의 고통을 끝내줄 것인지."


공식 기획의도에 드러난 대로 <의사요한>은 환자를 '살리는' 것에 집중한 내용이라기보단, 어느 시점에서 죽음을 받아들일지를 고민함으로써 죽음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존엄사 문제에까지 다가가며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차요한 역의 지성은 12년 전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흉부외과 레지던트로 열연한 바 있다. 그는 "<뉴하트>를 통해 좋은 영향을 미친 건, 그 드라마 때문에 흉부외과 지원자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마취통증의학과를 다루는 이번 드라마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자신이 맡은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시영 역에 대해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딛고 공통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요한이라는 교수님을 만나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성 "선천성 척추분리증 앓고 있어 더욱 공감됐다"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의사요한 지성 ⓒ SBS


지성은 12년 전 <뉴하트>를 찍을 때 '다음엔 레지던트 아닌 교수 역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걸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학 드라마에 더욱 공감과 진심을 담을 수 있는 배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저는 병원을 좋아한다. 병원 냄새, 소독약 냄새도 좋아하는데, 세상에서 진심이 많이 묻어나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돼서 병원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는 선천성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는데 뼈의 어느 부위가 없고 그래서 병원을 많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주제의 드라마에 공감과 몰입이 잘 됐다." (지성)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의사요한 이세영 ⓒ SBS


지성뿐 아니라 출연 배우 모두 진심을 다해 연기에 임하고 있었다.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이유준 역의 황희는 "저희 드라마의 포인트는 수술 장면이 아니다"며 "저희 과에 오는 사람들은 원인 모를 통증 때문에 다른 과를 돌고 돌다가 마지막에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고통의 원인을 찾아나서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민태경 역의 김혜은은 "상처와 환부를 처치하는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고, 호스피스 센터 간호사 채은정 역의 신동미는 "존엄사를 반대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연기를 하며 존엄한 죽음 외에 많은 것들을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사 손석기 역의 이규형은 "의료계에도 이제 법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대"라며 "검사로서 원칙을 지키려는 역을 맡았다. 신념에 있어서 갈등하는 인물"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고, 레지던트 강미래 역의 정민아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차가우면서 이성적인 의사 역을 맡았는데, 갈수록 점점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의사요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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