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까지 양양 죽도해변에서 개최되는 '그랑블루 페스티벌'

19~21일까지 양양 죽도해변에서 개최되는 '그랑블루 페스티벌'ⓒ 그랑블루 페스티벌

   
인구가 3천 명 정도에 불과한 강원도 양양군의 작은 해변마을에서 영화제가 열린다고 했을 때, 찾아 온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첫 회는 어떤 행사인지 궁금한 호기심이었고, 두 번째는 첫 회의 추억으로 인한 기대감이었다.
 
주로 규모 있는 도시에서 여러 곳의 후원을 받아 열곤 하는 영화제를 양양군 현남면이라는 자그마한 해변마을에서 연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기우였다. 올해 세 번째를 맞으면서 여름영화제로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제들은 3회가 되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간주된다.
 
여름영화축제로 급부상
 
'그랑블루 페스티벌 2019'가 오는 19일~21일까지 3일간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에서 세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1~2회의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덕분에 바닷가에서 즐기는 영화는,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랑블루 페스티벌'은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 일대를 배경으로 '바다'를 테마로 한 영화, 서핑, 환경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축제다.
 
 바닷가 앞에 설치된 '그랑블루 페스티벌' 해변극장

바닷가 앞에 설치된 '그랑블루 페스티벌' 해변극장ⓒ 그랑블루 페스티벌

 
지역 주민들과 영화인, 그리고 피서객들이 함께 바닷가를 청소하고 서핑을 즐기며, 해변에 설치해 놓은 스크린을 통해 밤새 영화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하나인 이현승 감독이 2017년 양양으로 이주하면서 만들어낸 행사로, 정동진독립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함께 매력 있는 여름 영화 행사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도연, 이정재, 전혜빈, 이천희, 김혜나 등의 유명 배우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무심코 해변을 찾았던 피서객들과 지역주민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올해도 배우들의 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엄정화, 김성령, 문소리, 김민준, 박호산, 오광록 배우 등이 바다와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그랑블루 페스티벌'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배우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죽도서핑 다이어리>는 죽도해변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서핑을 이야기하는 독립영화다. 영화감독이면서 뛰어난 문화기획자이기도 한 이현승 감독이 눌러 앉으면서 작은 시골마을이 영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마을극장이 생겨난 것은 상징적이다.
 
밤새 파도치는 해변에서는 즐기는 영화
 
올해는 19일 저녁 파도치는 바닷가 앞에 야외 스크린을 펼쳐 놓은 해변극장에서 <죽도서핑 다이어리>와 73회 베니스영화제 초청작인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상영하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한다.
 
영화는 모두 8편이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은 최창환 감독의 <파도를 걷는 소년>과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심요한 감독의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봉만대 감독의 <양양>, 1964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인 <쉘부르의 우산>, 시애틀영화제에서 상영된 <벨과 세바스찬>,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나의 마지막 수트> 등이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 중 바다나 서핑과 관련된 영화들을 선정했다.
 
 '그랑블루 페스티벌' 야외상영관인 마을극장

'그랑블루 페스티벌' 야외상영관인 마을극장ⓒ 그랑블루 페스티벌

  
20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5편의 작품이 연이어 상영된다. 마을극장에서도 주말 저녁 시간에 2편씩 상영이 이뤄진다. 해변상영 후에는 요가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바닷가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친환경도 매우 중요시한다. 20일 토요일 오전과 21일 일요일 오후에는 참가자들이 해변을 함께 청소한다. 환경보호를 취지로 서퍼들이 보드를 들고 일렬로 늘어서는 '그랑블루 보드 플래시몹' 행사도 예정돼 있다.
 
토요일 오후 해가 질 무렵 펼쳐지는 '더뉴재즈밴드'의 그랑블루 선셋 공연은 영화인들과 피서객들이 모래사장에 섞여 앉아 영화 상영 전 음악에 심취하는 시간이다. 밤늦은 시각부터는 영화상영이 이뤄지는 뒤편에서 페스티벌 파티도 예정돼 있다.
 
영화, 재즈, 배우, 환경보호, 파도, 서핑 등등 여름에 즐길 수 있는 낭만을 모아 놨다는 점에서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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