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발 구창모 지난 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 NC 선발 구창모지난 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NC가 이틀 연속 한화를 꺾고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다이노스는 17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21안타를 터트리며 14-1로 대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연승을 따낸 NC는 4연승을 달린 6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한 채 4위 LG 트윈스를 4.5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46승1무46패).

NC는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과 양의지 대신 4번타자 역할을 하고 있는 박석민이 시즌 14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4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KBO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NC는 전날 사이드암 이재학이 시즌 5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은 팀의 좌완 에이스가 4연승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했다. 연승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는 '영건' 구창모가 그 주인공이다.

창단 10년도 안된 신생 학교에서 건진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구창모는 서울에 있는 덕수중학교를 거쳐 아마추어 야구팬들에게도 조금 낯선 울산공고에 진학했다. 2009년에 야구부를 창단한 울산 공고는 아직 전국대회에서 우승은커녕 결승무대조차 밟아본 적이 없는 신생팀이다. 구창모는 울산공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팀을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끌며 일약 전국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야구단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4강은 대단히 값진 성과였다.

구창모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연고 구단 NC에 지명됐다(그 해 울산공고는 구창모를 포함해 3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킨 후 아직 프로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NC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키우려 했던 구창모는 입단 첫 해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다듬었다. 2015년 퓨처스리그 성적도 2승3패 평균자책점 6.51로 아직 아마추어 티를 벗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구창모는 2016년 시범경기에서 2홀드를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5월까지 1홀드 3.60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NC는 서두르지 않고 구창모를 2군으로 보내 투구폼을 교정할 시간을 줬고 7월 중순에 1군으로 돌아온 구창모는 조금씩 이닝 수를 늘리며 선발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8월 12일 LG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구창모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시즌 후반 선발로 변신한 구창모는 2016년 39경기에서 68.2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1홀드 4.19로 성공적인 1군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6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는 두산 베어스에게 내리 4연패를 당했지만 최금강(사회복무요원), 장현식, 정수민 등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도 구창모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NC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2017년 스플리터를 장착한 구창모는 31경기에 등판해 115이닝을 소화하며 7승 10패 5.32의 성적으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25번이나 선발 등판하면서 1군 데뷔 2년 만에 사실상 첫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값진 시즌을 보낸 것이다. 비록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2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22.50)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2년 연속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 것도 구창모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시즌 늦게 시작했지만 무서운 상승세 타며 7승으로 전반기 마감

작년 시즌 프로 4년 차가 된 구창모는 NC의 토종 좌완선발 투수로 두 자리 승수가 기대되던 투수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7월까지 23경기에서 1승 10패 5.69를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133이닝을 던지고도 5승 11패 1홀드 5.35로 성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신흥 강호 NC가 작년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구창모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하지만 NC구단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군분투한 구창모의 활약을 잊지 않았고 구창모는 1억2500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데뷔 5년 만에 억대 연봉 선수에 등극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창모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려 했던 이동욱 감독에게는 대단히 난감한 상황이았다.

재활 과정을 마친 구창모는 5월 3일 1군으로 올라왔다. 첫 4경기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던 구창모는 초반 4승 1패로 돌풍을 일으킨 신예 김영규가 흔들리면서 5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선발진에 합류하자마자 3연승을 달린 구창모는 6월 들어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젊은 투수 특유의 기복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6월 말부터 최근 4경기에서 25.1이닝 4실점 호투로 또 다시 4연승을 내달리며 NC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2이닝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친 구창모에게 17일 한화전 등판은 매우 중요했다. 흔히 젊은 투수들은 최고의 투구를 한 다음 등판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창모는 6.1이닝 동안 단 85개의 공으로 한화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가볍게 4연승을 완성했다. 5회 루키 유장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2경기 연속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NC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 그리고 '단디4'로 불리는 불펜에 대한 의존이 강했던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구창모, 이재학, 박진우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3인방이 전반기에만 17승을 합작하며 안정된 토종 선발진 구축에 성공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184의 피안타율로 62.1이닝 동안 단 14점 만을 내준 구창모였다. 구창모가 후반기에도 7월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NC의 '가을야구 복귀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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