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뮤직앤뉴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가지고 지인 및 동네 사람들과 경기를 하면 동네야구, 동네축구, 동네농구라고 불렸다. 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부터 '동네 스포츠'가 점점 전문성(?)을 띠면서 이들은 각각 조기축구, 사회인야구, 길거리농구라는 이름으로 발전했다(실제로 '길거리 농구로 출발한 3x3 농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크게 발전했다).

사실 야구는 엘리트 선수와 사회인 선수의 격차가 매우 큰 종목 중 하나다. 실제로 사회인 야구 구단에 엘리트 선수 출신이 한 명 포함되면 그 팀의 전력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사회인 리그에서는 선수 출신이 투수를 할 수 없게 제한하거나 아예 출전을 금지하기도 한다. 선수 시절 전문 투수가 아니었더라도 엘리트 선수 출신은 일반 사회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경기에 익숙한 사람이 보면 매우 수준이 낮은 경기를 펼치는 듯해도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열정은 메이저리그 선수들 못지않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도 프로 선수 못지않게 개인기록에 민감하고 팀 승리 여하에 따라 심한 감정기복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16일 네이버TV와 유튜브 뮤직앤뉴 채널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웹드라마 <사회인>은 야구에서 인생을, 인생에서 야구를 배우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종원-박정화 등 연기 신예들이 대거 출연한 웹드라마
 
 연기자로 변신한 EXID 멤버 정화. 그에게 <사회인>은 소속사를 옮긴 후 첫 번째 작품이다.

연기자로 변신한 EXID 멤버 정화. 그에게 <사회인>은 소속사를 옮긴 후 첫 번째 작품이다.ⓒ 뮤직앤뉴

  
 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뮤직앤뉴

 
2000년대 초반 이벤트를 목적으로 간간이 제작되기 시작한 웹드라마는 2010년대 들어 정규 콘텐츠로 제작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미디어의 한 종류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TV 드라마에 비해 다양한 소재를 시도할 수 있고 제작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회당 방영시간이 짧게는 10분, 길어도 30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어 가볍게 소비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웹드라마는 아이돌이나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웹드라마에서 반응이 좋으면 케이블이나 지상파 드라마로 진출할 수 있고 연기력 논란이 나오더라도 좋은 경험으로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인>에서도 실제 사회인 야구단 감독이자 야구광으로 알려진 박철민과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연기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지훈 정도를 제외하면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신예들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주인공 격인 김경식 역의 배우 이종원은 작년 디지털드라마 <팩 투더 퓨처>로 데뷔해 웹드라마 <귀신데렐라>, JTBC4의 단막극 <너를 싫어하는 방법> 등에 출연하며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배우다. <사회인>에서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넘치지만 실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배려심 많은 청년을 연기한다. 아직은 극 중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고 있지만 스포츠 드라마의 특성상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하트피플팀의 홍일점 선수인 성시은 역의 박정화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음악방송에서 총 22회나 1위를 차지했던 인기 그룹 EXID의 막내다. 지난 6월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종료된 박정화는 지난 달 김태리, 배종옥, 백진희 등이 소속된 제이와이드 컴퍼니에 새 둥지를 틀어 연기자로 변신했다. <사회인>은 박정화가 소속사를 옮긴 후 출연하는 첫 작품이다.

중견배우 박철민과 인기 그룹 출신의 정화를 제외하면 <사회인>에 출연하는 배우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빅뱅 태양의 친형으로 알려진 동현배일 것이다. 극 중 동현배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다혈질의 팀원 황대성을 연기한다. 이밖에 모델 출신의 배우 공정환은 주말에 귀여운 두 딸과 놀아주는 것보다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40대 가장 정원호 역을 맡았다.

주전 제외에도 포기 않는 청년, 실수 후 가족 사랑 느낀 가장까지
 
 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뮤직앤뉴

 
흔히 스포츠 드라마는 특정 주인공을 중심으로 성장과 성공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6일 2회까지 공개된 <사회인>에서는 초반 이야기를 이끌어 간 주인공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대신 사회인야구리그 결승에 진출한 하트피플팀 구성원들 각자의 사연들을 짧게 보여주면서 팀원들이 야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1부 '도망치지 않는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편에서는 결승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김경식(이종원 분)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당한 경식은 사회인 야구 결승전 선발 출전 소식에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장비를 새로 구입하며 경기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하지만 불참을 통보했던 팀의 핵심선수가 극적으로 경기장에 나타나면서 실력이 부족한 경식은 주전 자리를 양보하게 된다.

경식은 본인 대신 들어간 선수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는 장면을 보며 잠시 의기소침하지만 이내 동료가 친 홈런공을 찾으러 외야 펜스로 걸어간다. 경식은 인생에서도 야구에서도 큰 시련이 찾아왔지만 맥없이 도망치지 않고 다음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1부에서 경식의 이야기가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드라마 후반부에 경기에 투입돼 결정적인 역할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공정환이 연기한 정원호의 이야기가 그려진 2부 '바보를 응원하려면, 때로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편에서는 주말마다 야구경기 때문에 딸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의 비애(?)가 등장한다. 원호는 결승전을 앞두고 아내에게 잡혀 두 딸을 데리고 캠핑을 떠나지만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구장으로 캠핑을 떠난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원호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라는 감독의 지시에 과감한 도루를 시도한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2사 만루였다.

원호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득점 기회를 망쳤고 덕아웃에는 잔뜩 화가 난 표정의 아내가 와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원호를 나무라는 대신 열심히 하다 나온 실수니까 괜찮다며 남편을 격려했고, 두 딸과 함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편을 응원하기로 약속한다(물론 둘째 딸은 "아빠, 야구 못 해"라며 '팩트폭행'을 날렸다).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법한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언제나 자신을 응원하는 가족이 있기에 원호는 다시 수비에 나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2부 막판에 나온 3부 예고에서는 하트피플의 유일한 여성부원 시은(박정화 분)의 이야기가 짧게 등장했다. "야구가 좋으면 매니저를 하라"는 동료 선수의 충고에도 선수를 고집하는 시은은 출루를 위해 번트만 대는 여성 선수의 1루 베이스를 향한 간절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우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 <사회인>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네이버 TV와 유튜브의 뮤지앤뉴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웹드라마 <사회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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